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겸손해야 한다는 것 말로는 쉬운 것 같지만 실천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언젠가 최효섭 박사(목사)의 일본 방문기를 읽고 큰 감동과 함께 은혜를 받은 일이 생각이 난다.
최효섭 박사(목사)가 일본 방문 중 주일을 맞아 친구교회에 참석하였다. 오래된 교회로 신발을 벗고 마루방에 앉아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신발을 벗으니까 한 노인이 “어서 오세요” 하고 인사를 하고 내가 벗은 신을 자기가 들어 신발장에 올려놓았다.
뒤에 친구로부터 그 노인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고 했다, 그 노인은 현 일본 정부의 체신부 장관으로교회에서 매주 교인들의 신발을 신발장에 올려놓는 것이었다. 누구의 신발을 어느 위치에 놓는 것까지 정해 있어 각자가 예배 후 나갈 때 자기의 신발을 얼른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얼마나 겸손한 노인인가!
“나는 그날 목사의 설교보다 그 노인의 겸손을 보고 큰 은혜를 받고 돌아왔다, 나뿐 아니라 온 교인들의 귀감이 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최박사의 말이다. 특히나 기독교의 불모지인 일본에서 이런 감동적인 실화가 있다니 나 역시 실로 감개무량함을 느끼게 된다.
나도 몇 해 전 이와 비슷한 일을 겪은 일이 있다, 해마다 추수감사절 때가 되면 사랑의 터키 쌀 나눔 행사를 해오고 있다. 그래서 어느 때인가, 사랑의 터키띠를 어깨에 두르고 뉴저지 브로드웨이 선상 어느 상점에 들어섰다.
겸손하게 인사를 하며 해마다 기쁜 마음으로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주인아주머니는 20달러를 모금함에 넣어주면서 “금년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하고 묻는지라 “이제 98세밖에 안됐어요” 했더니 “어마, 어마, 나는 8십 7, 8세 정도로 보았는데 100세가 가까운 어르신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하여 겸손 헌신하시는 모습에 감동을 먹었다”하면서 100달러 한 장을 더 넣어주는 것이었다.
나 역시 감동의 눈시울을 억제하면서 “땡큐, 땡큐” 를 연발하면서 발길을 돌렸다. 우리가 늙어 갈지라도 남에게 겸손하면 큰 보람을 느끼며 살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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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빈/한미충효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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