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당국 단속 피하기 위한 고육책인 듯… “결국 다시 유통할 것” 지적도
미국에 '좀비마약' 펜타닐의 공급처로 지목되는 멕시코의 대형 마약 카르텔 시날로아가 조직원들에게 제작과 유통 중단을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시날로아 카르텔이 이 같은 방침과 함께 명령에 따르지 않는 조직원은 처형하겠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이번 달 초 시날로아의 본거지인 쿨리아칸에선 '펜타닐과 관련한 모든 활동을 중단하라'는 현수막이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명령은 현재 미국에 수감 중인 시날로아의 수장 호아킨 구스만을 대신해 카르텔을 이끄는 자녀들로부터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최근 대폭 강화한 미국 당국의 단속망을 피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호아킨 구스만의 자녀 중에서도 서열이 가장 높았던 오비디오 구스만(33)은 지난 1월 멕시코 군경에 체포된 뒤 미국으로 넘겨져 재판을 받고 있다.
미국은 나머지 자녀들도 체포해 미국에서 재판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당국의 칼날을 피하기 위해 카르텔 상층부가 조직원들에게 내린 펜타닐 제작과 유통 금지령은 실제로 엄격하게 실행 중이라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펜타닐 제작 공장을 운영했던 한 조직원에 따르면 카르텔의 금지령을 위반한 5명이 처형됐다.
또한 최근 10일간 시날로아의 본거지에선 펜타닐 금지령을 위반한 것으로 보이는 수십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국은 이 같은 시날로아 카르텔의 펜타닐 금지령이 일시적일 뿐 언젠가는 다시 미국에 펜타닐을 공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펜타닐과 관련한 시날로아 카르텔의 전략에 중대한 변화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또한 시날로아 카르텔이 펜타닐 제작을 중단해도 마약 피해는 줄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펜타닐 유통 중단으로 줄어든 수입을 만회하기 위해 다른 불법 마약의 유통을 늘릴 것이라는 이야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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