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각료회의서 공공기관 계약·공무원 채용 전수조사 지시
▶ 비서실장에 여동생 임명 직전 ‘가족 공직 임명 금지’ 규정 폐지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각료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공공기관 및 공직사회에 대한 강력한 개혁 의지를 밝혔다.
마누엘 아도르니 대통령실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유튜브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오늘 첫 각료회의 주제는 경제 붕괴였다"면서 "국가에서 관장하는 공공 부문에 대한 전체 목록을 조사하는 한편 국립대학을 포함한 전체 계약에 대한 검토에 즉각 착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도르니 대변인은 "어제(10일)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나라에 돈이 없다고 말한 건 진부한 수사가 아니다"라면서 연간 인플레이션 140%대의 위기 상황임으로 재차 강조한 뒤 "변화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만큼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밀레이 정부는 또 공무원 채용과 관련한 전수조사에도 들어갔다.
아도르니 대변인은 "현재 국가 공무원은 대체로 유능하다"면서도 "우리가 동의하지 않는 것은 엽관제로, 정치적 배경을 이용해 고용된 사람은 국가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일하고 싶은 직원으로부터 생산성, 업무, 급여를 빼앗아 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하는 사람들은 누구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거듭 확언하며, 공무원 수 감축 우려로 동요하는 공직사회 달래기에 나서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각료회의는 대통령궁(카사 로사다) 에바 페론 회의실에서 진행됐다고 현지 일간지인 라나시온은 보도했다.
에바 페론은 밀레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저주를 퍼붓듯이 공격한 '페론주의'의 후안 도밍고 페론(1895∼1974) 전 대통령 부인 이름이다.
'인플레이션을 늦추기 위한 전략'에 대해 아도르니 대변인은 "아르헨티나는 현재 혼란에 빠져 있으며, 앞으로도 오랫동안 물가에 영향을 미칠 통화 발행 문제가 눈앞에 있다"면서 오는 12일 루이스 카푸토 경제장관이 첫 주요 구상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푸토 장관은 이 자리에서 현재 여러 개로 나뉘어 있는 달러 교환 비율을 정리하는 안에 대해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클라린과 라나시온 등은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9개 부처 장관을 비롯해 대통령 여동생인 카리나 밀레이 비서실장, 니콜라스 포세 수석장관, 빅토리아 비야루엘 부통령, 마르틴 메넴 하원 의장 등도 배석했다고 텔람통신은 보도했다.
한편, 밀레이 정부의 첫 번째 관보에 실린 내용은 '배우자를 포함한 친족을 대통령실과 부처를 포함한 공직에 들일 수는 없다'는 규정을 폐기한다는 것으로 파악됐다.
밀레이 대통령은 자신이 '보스'라고 부르며 크게 의지하는 여동생 카리나 밀레이를 비서실장에 임명하기 전 관련 금지 규정안 폐기 문서에 서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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