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서 참패’ 염두 둔듯… “비례대표제 민주당 입장은 뭔가”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1.15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우리 당은 국민의힘 귀책으로 재·보궐이 치러지게 된 경우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지금 몇가지 재·보궐선거가 예정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귀책으로 치러지는 재보선에) 공천하지 않겠다는 것을 명확하게 말씀드린다"고 거듭 공언했다.
국민의힘은 대구 중구의회 보선 2곳 중 국민의힘 귀책 사유로 치러지는 1곳은 공천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들을 포함해 4월 10일 총선일에 40곳의 재·보선이 함께 치러진다.
한 위원장의 발언은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에 무리하게 후보를 냈다가 참패하면서 '역풍'을 맞았던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총선의 비례대표 선출 방식과 관련해서도 "선거가 86일 남았는데, 아직도 비례대표 문제에 대해 룰 미팅이 안 되고 있다"며 "원래대로 해야 한다는 게 기존 입장이었고, 우리 입장은 명백하다"며 더불어민주당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 당의 비례대표 제도에 관한 입장은 4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며 "지금의 제도(준연동형 비례제)가 너무 복잡하고, 국민들께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고, 그게 과연 민의를 반영하는지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에 기형적 방식으로 거기에 적응할 수밖에 없는 문제점을 낳았기 때문에 원래대로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2020년 총선 당시 민주당 주도로 준연동형 비례제가 도입됐고, 민주당과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선거 직전 위성정당을 만들어 준연동형 취지를 무색하게 한 점을 상기시킨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이 법이 바뀔 때도 저희는 찬성하지 않았다. 우리 입장은 명백하지만, 왜 이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 않을까. 민주당의 입장이 계속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며 "비례제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은 뭔가"라고 물었다.
민주당은 준연동형 비례제를 유지할지, 아니면 병립형 비례제로 회귀할지를 놓고 입장을 정하지 않은 상태다.
한 위원장은 또 "과거 민주당이었다면 내가 불체포특권 포기, 금고형 이상의 재판 확정 시 세비 반납 같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치개혁을 실천하겠다고 먼저 제시했을 때 지금처럼 피하고 억지 쓰고 반대하지 않고, 오히려 우리보다 더 개혁적이고 더 과감한 정치개혁안을 내놓으며 우리와 경쟁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전날에도 "다시 한번 공식적으로 묻는다. 이 두 가지(불체포특권 포기와 세비 반납) 받을 건가, 안 받을 건가"라고 민주당을 압박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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