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만에 아시아 최대의 겨울 스포츠 축제를 여는 중국 하얼빈이 ‘혹한’과 ‘온풍’을 오가는 극명한 ‘온도차’ 속에 막판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전 시간대엔 줄곧 영하 20도 아래로 나타났고, 점심쯤이 되어서야 영하 ‘19도’나 ‘영하 18도’ 표시를 볼 수 있었다.
하늘은 전체적으로 맑고 쾌청하지만, 전날 내린 눈이 곳곳에 아직 쌓여 있어서 체감 기온을 더 내리는 듯하다. 잠시만 밖에 서 있어도 입김과 콧물이 ‘실시간으로’ 얼어붙는 느낌에 소문난 하얼빈의 매서운 추위를 실감하게 된다. 긴 패딩 점퍼에 모자까지 뒤집어쓴 것이 현지인들의 기본 외출 복장이다.
하지만 실내로 들어오면 얘기가 달라진다.
메인 프레스센터(MPC)와 국제방송센터(IBC)가 마련된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 내부의 온도는 영상 20도를 웃돌았다.
안팎의 온도 차가 40도를 넘나든다. 히터가 쉴 틈 없이 가동돼 MPC 안에선 홑겹 차림의 사람들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뿐만 아니라 타이핑 국제공항이나 미디어 호텔, 이동하는 버스 등에서도 히터가 뿜어내는 건조한 온풍이 몰아쳐 정신을 아득하게 만들곤 한다.
나흘 뒤인 7일 개막하는 이번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은 2017년 제8회 삿포로 대회 이후 8년 만에 개최되는 동계 아시안게임이다.
중국에서 동계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건 2007년 창춘 대회 이후 18년 만이며, 하얼빈은 1996년 이후 29년 만에 동계 아시안게임을 개최한다.
동계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대회를 위해 방문하는 관계자들의 동선이 바깥 추위에 최대한 덜 노출되게 부쩍 신경 쓰는 모습이다.
이번 주 중반엔 최저 기온이 영하 30도로 급강하할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개회식과 14일 폐회식은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다.
스키 등 설상종목은 하얼빈에서 200㎞가량 떨어진 헤이룽장성 야부리 리조트에서 개최되며, 이 곳 역시 비슷하게 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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