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타르, 트럼프 순방 때 기증 예정
▶ 수령 땐 가장 비싼 외국 선물 기록
▶ 30년 쓴 에어포스원 교체할 계획
▶ 퇴임 후엔 도서관 기증, 지속 사용
▶ “노골적 부패” 법적·윤리적 논란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소재 팜비치 국제공항에 도착해 에어포스원에서 내리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로이터]
운용된 지 30년이 넘은 전용기에 불만을 표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카타르 왕실로부터 고가의 전용기를 선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약 4억 달러(약 5,598억 원) 상당의 가치로, 수령 시 미국 정부가 외국으로부터 받은 가장 비싼 선물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공적 지위를 이용해 사익을 추구한다는 비판이 거세, 계획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11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카타르 왕실은 ‘하늘의 여왕’으로 불리는 보잉 747-8 항공기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들을 방문할 예정으로, 순방 중 카타르의 항공기 기증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물 받는 항공기를 대통령 전용기로 쓰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정부 소유의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대체하게 된다. 현재 이용 중인 에어포스원은 연식이 30년이 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부터 전용기에 아쉬움을 드러냈고, 실제로 보잉에 두 대의 전용기를 주문했다. 그러나 당초 2024년 받기로 했던 항공기는 2027년으로, 다른 한 대도 2028년으로 인도가 지연된 상태다. 카타르가 선물할 계획인 항공기는 새것은 아니지만, 연식이 12, 13년으로 기존 전용기보다는 짧은 편이라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달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 퇴임 후다. 트럼프 행정부는 선물 받는 항공기를 에어포스원으로 쓰다가 트럼프 대통령 퇴임 후에는 트럼프 대통령 도서관에 기증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렇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후에도 이용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소유하고 있는 개인 전용기 ‘트럼프 포스원’ 역시 1990년 초부터 운용된 오래된 항공기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대신해서 재임 중 선물 받은 항공기를 퇴임 후에도 계속 이용한다면 공직을 이용해 개인적 이득 취한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
항공기 선물을 받는 것 자체가 법적, 윤리적 문제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덤 시프 상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은 “분명한 외국수익금지조항 위반”이라면서 “노골적 부패”라고 주장했다. 외국수익금지조항은 미국 연방 정부 공직자가 의회 동의 없이 외국 정부로부터 선물, 보수, 직책 등을 받을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에서 리조트 사업 등을 하고 있는 만큼 이해충돌 가능성도 있다.
카타르 정부 대변인은 “에어포스원으로 사용하기 위한 항공기 이전 가능성을 놓고 카타르와 미국 국방부가 논의 중이지만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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