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연구팀 “경구용 GLP-1 작용제 ‘오르포글리프론’ 임상 3상서 효과 확인”
당뇨·비만 치료 주사제인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작용제를 알약으로 만든 경구용 치료제가 임상 3상 시험에서 비만·제2형 당뇨병 환자의 체중 감소와 혈당 개선 효과를 보였다는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 휴스턴 보건과학 센터(UT Health) 데버라 혼 교수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21일 의학 저널 랜싯(Lancet)에서 비만이 있는 제2형 당뇨병 환자 1천600여명을 대상으로 한 GLP-1 경구용 치료제가 임상 3상 시험에서 72주간 평균 5.5~105%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혼 교수는 "복용이 더 간편한 경구용 GLP-1 약물이 매우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까지 제공할 수 있다면, 비만과 당뇨병을 가진 환자들에게 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만은 제2형 당뇨병, 심장질환, 고혈압, 특정 암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이다. 현재 비만 치료용 GLP-1 약물은 매일 또는 매주 주사하는 주사제가 대부분이어서 냉장 유통·보관 필요성, 주사 위험 및 불편 등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일라이릴리(Eli Lilly)가 제2형 당뇨병·비만 치료제로 개발 중인 경구용 GLP-1 작용제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을 사용했다.
10개국 136개 기관에서 체질량지수(BMI) 27㎏/㎡ 이상, 당화혈색소(HbA1c) 7-10%(53-86mmol/mol)인 환자 1천613명에게 72주간 오르포글리프론과 위약을 투약하는 이중맹검 위약 대조 임상시험(ATTAIN-2)을 했다.
연구팀은 이 약은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고 글루카곤 분비를 줄여 혈당을 낮추며 식욕과 음식 섭취를 조절한다며 또한 냉장 보관이 필요 없고 음식이나 물 섭취 시점과 관련한 복용 제한도 없다고 설명했다.
오르포글리프론은 소분자·비펩티드 GLP-1 작용제로, 처음에는 1㎎을 투여하고 이후 4주마다 용량을 3가지 방식으로 늘려 6㎎(329명), 12㎎(332명), 36㎎(332명)을 투여했고 630명에게는 위약을 투여했다.
72주 임상시험 결과 오르포글리프론은 하루 복용량에 따라 6㎎ 복용 그룹에서 평균 5.5%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고, 12㎎ 복용 그룹 7.8%, 36㎎ 복용 그룹 10.5%로 체중 감량 효과가 증가했다.
위약 복용 그룹의 체중 감량 효과는 평균 2.2%에 그쳤다.
연구팀은 또 오르포글리프론 복용 그룹은 혈당이 유의미하게 개선됐고, 위장관 부작용도 경증~중등도 수준으로 기존 주사형 GLP-1 약물과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혼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체중 감량이 더 어려운데, 두 자릿수 체중 감소 효과가 있는 경구용 약물이 등장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이 약이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2026년 출시되면 현 주사제보다 비용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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