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성문, 데뷔 10년 만에 MLB 진출
▶ 하위 라운드 지명 후 두 시즌 ‘폭발’
▶ 팀 동료들과 치열한 ‘주전 경쟁’ 예상
▶ “1년 내 빅리그 로스터 안착 목표”

송성문이 샌디에고와 4년 계약에 서명을 하고 관계자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
“100점짜리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프로 데뷔 10년 만에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성공한 ‘늦깎이’ 송성문(29)이 오랜 기다림 끝에 활짝 웃었다.
미국 샌디에고 입단 절차를 마치고 23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송성문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제가 미국에 간다는 걸 상상조차 못 했을 것”이라며 “나도 마찬가지다.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계약을 했고, 샌디에고라는 명문 구단과 함께 할수 있어 굉장히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샌디에고 구단은 이날 송성문과 4년 계약을 공식 발표하면서 “올해 가장 매력적인 외국 리그 출신 자유계약선수(FA) 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 AJ 프렐러 단장도 “최근 2년간 유심히 지켜봤고, 경기력이 일취월장했다”고 평가하며 “공·수 양면에서 생산성이 높은 선수다.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날 AP통신은 ‘4년 보장 1,500만 달러(약 221억 원)’로 추산했다. 보도에 따르면, 3년 보장 계약 후 4년째가 되는 2029년에 송성문이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선수 옵션’이 포함됐다. 2030년에는 구단과 선수가 모두 동의해야 계약이 연장되는 ‘상호 옵션’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옵션이 발동되면 연봉은 700만 달러로 오르고, 무산되면 전별금 성격의 100만 달러만 받는다. 송성문은 “기사에 세부 사항이 나온 것으로 아는데, 그대로 계약했다”며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넣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송성문의 MLB 진출은 ‘대기만성형 인생 역전’에 가깝다. 2015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49순위로 넥센(현 키움) 유니폼을 입은 송성문은 2023년까지 8년간 크게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교타자의 기본 조건인 ‘규정 타석 3할 타율’이나 장타자 조건인 ‘두 자릿수 홈런’도 좀처럼 넘지 못했다. 그러나 2024시즌 타율 0.340에 19홈런 21도루 104타점으로 잠재력을 폭발시켰고, 올 시즌에도 타율 0.315 26홈런 25도루 90타점 등 리그 정상급 선수로 도약했다.
“키움 후배들이 (나의 MLB 진출에) 많이 놀랐을 것”이라며 웃은 송성문은 “2년 전만 해도 한국에서도 버거워하는 선수였는데, 노력하고 열심히 준비하다 보니 이렇게 좋은 날이 왔다. 내 사례가 후배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성문은 당장 내년부터 치열한 생존 경쟁에 돌입한다. 송성문의 주 포지션은 3루수인데, 샌디에고에는 슈퍼스타 매니 마차도(3루수)를 비롯해 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 산더르 보하르츠(유격수) 등 내야 주전 자원이 확고하다. 당분간 백업 유틸리티 자원으로 활용될 확률이 높은 이유다. 송성문은 “어느 팀에 가든 경쟁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며 “1차 목표는 1년 안에 MLB 로스터에 안착하는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팀 내 슈퍼스타이자 제가 학창 시절부터 봐왔던 마차도 선수와 얼른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 벌써 설렌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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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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