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 정부에 사태 수습·진상 조사 요구… “선거에 타격”
▶ 민주, 연방정부 셧다운까지 불사…백악관 “예산 볼모로 잡나” 비판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단속 요원의 총격으로 또 미국 시민이 사망한 사건을 놓고 집권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은 '셧다운' 경고에 이어 주무 부처인 국토안보부 장관 탄핵 카드까지 검토하고 나섰다.
25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공화당에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빌 캐시디 연방 상원의원(공화·루이지애나)은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ICE(미 이민세관단속국)와 국토안보부의 신뢰성이 위태로워졌다"며 "연방 정부와 주 수사당국의 완전한 합동 조사"를 촉구했다.
톰 틸리스 연방 상원의원(공화·노스캐롤라이나) 역시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에 대해 철저하고 공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리사 머카우스키 연방 상원의원(공화·알래스카)은 "ICE 요원들은 임무 수행 과정에서 '백지 위임장'을 부여받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미 국토안보부 관계자는 사건 발생 직후 공화당 의원들에게 희생자가 '불법 체류자'라는 취지의 잘못된 이메일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더했다.
한 공화당 소속 하원 상임위원장은 ICE 최고위 책임자와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이 직접 의회에 출석해 공개 질의에 답변해야 한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말했다.
특히 이번 사건의 경우 사망자가 미국 시민이자 합법적인 총기 소유자였다는 점이 보수 진영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는 이유로 꼽힌다.
올해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은 여론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정부 당국에 사태 수습을 요구하는 모습이다.
공화당 소속 케빈 스팃 오클라호마 주지사는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잘못된 조언'(bad advice)을 받고 있다"며 "미국인들은 (이민 단속 정책의)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해결책은 무엇인지 묻고 있다"고 말했다.
하원 감독위원장인 제임스 코머(공화·켄터키) 의원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만약 내가 트럼프 대통령이라면, (미네소타) 시장과 주지사가 ICE 요원들을 위험에 빠뜨릴 가능성을 고려해 미니애폴리스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의 한 하원의원은 "이 문제가 올해 입법과 선거에 얼마나 큰 타격을 줄지 행정부에서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폴리티코에 말했다.
다만, 대다수 공화당 의원은 아직 공개 입장을 표명하지 않거나 정부를 엄호하고 있다.
공화당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CBS 인터뷰에서 "범죄 상황에서 총기를 소지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으며, 법 집행을 방해하는 행위는 중범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1월 한 달 새 두 차례나 발생한 이민단속 요원 총격 사망 사건과 관련해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당내에서는 주무 장관인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을 탄핵해야 한다는 요구가 공개적으로 제기됐다.
민주당은 이날 하원의원 회의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민주당 소속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주 법무장관 키스 엘리슨도 참석했다.
로라 길렌 하원의원(민주·뉴욕)은 회의 직후 소셜미디어 엑스에서 놈 장관을 즉각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회의 내용에 대한 '함구령'을 내리면서 구체적인 논의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회의에 참석한 한 의원은 "민주당원들이 이렇게 강한 투지로 단결된 모습을 보이는 건 처음 봤다"고 폴리티코에 전했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사건 이후 트럼프 정부의 세출법안 패키지 통과를 반대하면서 '연방정부 셧다운'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법안 패키지에는 ICE 100억달러(14조6천억원)를 포함해 국토안보부 지출 예산 644억달러(약 93조7천억원)가 반영됐는데, 민주당은 이 부분이 포함된 상태로는 법안을 처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장기 정부 셧다운 종료에 찬성표를 던졌던 상원 민주당 의원 8명 중 5명이 국토안보부 예산이 제외되지 않으면 법안 패키지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저녁 전원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한 보좌관이 더 힐에 전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 관계자는 "민주당이 정치적 점수를 따기 위해 긴급 대응 예산을 볼모로 잡고 있다"며 "냉정한 판단이 우선시되기를 바라며, 나라가 또 다른 파괴적인 셧다운을 겪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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