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도의 군사들’ 사건
▶ 법원 “기소 내용 애매모호 피고인 방어 어렵다” 판단
▶ 충격적 사건 중대 새 국면
2년 4개월 전 발생한 소위 ‘그리스도의 군사들(Soldiers of Christ)‘이라는 사이비 종교단체와 관련된 한인 여성 살인사건의 한인 용의자 6명에 제기된 핵심 혐의에 대해 법원이 혐의 기각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지난 2023년 미주 한인사회에 큰 충격을 줬던 이번 사건은 새로운 중대 국면에 맞게 됐다.
조지아주 귀넷 카운티 소재 법원에서 지난 16일 열린 이번 사건 공판에서 타엘라 에드킨스 판사는 이준현(24), 이준호(28), 이준영(17), 이미희(56), 이가원(28), 이현지(27)씨 등 이번 사건으로 기소된 6명에게 적용된 중범 살인, 공갈과 조직범죄(RICO), 사체 은닉 등 4개 핵심 혐의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렸다.
이씨 등은 지난 2023년 9월12일 애틀랜타 인근 한인타운인 둘루스 지역의 한 사우나 앞에 주차된 차량 트렁크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한인 여성 조세희(사망당시 33세)씨의 살인 용의자로 체포돼 기소됐다. 모두 가족과 약혼자, 친척 관계인 이들인 그리스도의 군사라는 사이비 종교단체를 조직 한 뒤 한국에서 온 조씨를 가입 절차를 빌미로 로렌스빌 주택 지하실에 가두고 구타와 굶주림으로 사망하게 한 혐의를 받았다. 용의자 7명 중 에릭 현(28)씨의 경우 지난 2024년 10월 사건이 분리돼 이씨 가족 재판과는 별도로 기소가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에드킨스 판사는 “검찰이 조직범죄법 위반을 주장하면서도 실제로 어떤 범죄 행위가 있었는지 명확히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살인 혐의에 대해서도 에드킨스 판사는 “피고인들이 어떤 구체적 행위에 대해 방어권을 행사해야 하는 지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기소장 내용이 불분명하다”며 기각 사유를 밝혔다.
그에 따르면 기소장에는 피고인들이 ‘외부에서 유발된 생리적 스트레스 합병증’으로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만 적시됐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합병증이 있었는지, 해당 표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이 없었다는 것이다. 에드킨스 판사는 사체은닉 혐의 역시 표현이 지나치게 광범위하고 모호해 피고인의 효과적인 방어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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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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