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개주 비상사태 선포
▶ 북동부 등 영하 50도 혹한
▶ 8명 사망… 2억명 영향권
▶ 뉴욕·애틀랜타·달라스 등
▶ 국적기도 잇단 결항 사태

최악의 눈폭풍이 덮친 뉴욕주에서 25일 287번 고속도로가 온통 눈에 덮인 가운데 운행 차량이 없어 거의 텅 비어 있다. [로이터]
초강력 눈폭풍이 미국에 상륙하면서 폭설과 결빙으로 인한 대규모 정전 사태와 항공편 결항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눈 폭풍은 남부를 거쳐 중부와 북동부로 이동하며 영향 범위를 넓히고 있으며 오는 26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눈과 진눈깨비, 얼음비에 최악의 한파까지 겹치며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25일 오후 기준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텍사스, 테네시주 등에서 100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겪었다. 전날 눈폭풍의 영향권에 들었던 남부 지역에서 정전 피해가 컸다. 전선이 강추위로 얼어붙은 눈비의 무게와 강풍 때문에 끊어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전력 복구까지 며칠이 걸릴 전망이다. 이번 눈폭풍으로 미국 전역에서 최소 8명이 사망했다고 언론은 보도했다. 뉴욕 5명, 텍사스 1명, 루이지애나 2명이며 저체온증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국립기상청(NWS)은 뉴욕과 보스턴 등 북동부 지역에 1∼2피트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폭풍이 지나간 뒤에도 남부부터 북동부 지역에 이르기까지 극심한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들 지역이 “매서운 추위와 위험할 정도의 낮은 체감 온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위험한 이동 환경과 기반 시설 전반에 걸친 피해가 상당 기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하루만 항공편 1만편 이상이 취소됐고 전날까지 포함하면 주말 새 1만4,000건 이상이 결항했다. 1만편은 미국에서 하루에 운항하는 전체 항공편의 4분의 1에 육박하는데 이런 결항 규모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나 볼 수 있었다. 항공편 취소는 필라델피아, 뉴욕, 뉴저지, 워싱턴DC, 노스캐롤라이나 등 동부 지역 공항에 집중됐는데 오는 26일에 예정된 항공편도 이미 2,000편 넘게 취소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에어프레미아 등 국적기들도 겨울 폭풍의 영향으로 뉴욕과 애틀랜타, 달라스 등 노선에서 총 18편을 결항 조치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눈폭풍에 대해 “역사적 겨울 폭풍”이라고 표현하며 12개 주에 대한 연방 비상사태 선포를 승인했고, 주정부 차원에서는 현재까지 최소 22개 주와 수도 워싱턴 DC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범위와 강도 면에서 사상 유례가 없는 극한의 이번 겨울 날씨에 대해 켄 그레이엄 국립기상청장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미국에서 가장 추운 곳으로 꼽히는 미네소타주는 수은주가 섭씨 영하 40도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고, 이보다 북쪽에 있는 캐나다 퀘벡주는 영하 50도가 예보됐다.
NBC뉴스에 따르면 미국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는 1억8천500만명이 눈폭풍 주의보 지역에 있다. 기상청은 “반복적인 결빙으로 도로와 보도가 빙판으로 변해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위험할 것”이라며 이번 눈폭풍의 영향이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강력한 겨울 폭풍은 폭설, 얼음비,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체감 한파를 동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34개 주에 걸쳐 2억3천만명 이상 국민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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