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 구글과 AI 동맹
▶ 디바이스 경험은 구글과 협업
▶ 오픈AI와는 LLM ‘투트랙 전략’
▶ 국내외 동맹으로 서비스 고도화
▶ 정 대표 “올해를 수익화 원년으로”
카카오가 구글까지 파트너십 저변을 넓히는 것은 무한 경쟁의 인공지능(AI) 시대에서 주도권을 빠르게 가져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혼자서는 격변하는 환경을 따라잡기 힘들지만, 각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업과 함께하면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픈AI와는 거대언어모델(LLM) 활용, 구글과는 디바이스 경험 측면에서 협력하는 ‘투 트랙 전략’을 통해 카카오톡의 영향력을 키워나가겠다는 것이 카카오의 복안이다. 지난해 카카오가 카카오톡 관련 매출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도 이런 움직임의 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12일 지난해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모든 영역을 직접 수행하기보다 각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글로벌 파트너와 협업함으로써 AI 전 레이어를 효율적으로 커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오픈AI의 챗GPT를 카카오톡 내에서 이용하는 서비스인 ‘챗GPT 포 카카오’를 출시한 바 있다. 현재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은 800만 명에 달한다.
정 대표는 “올해부터는 카카오톡 내 챗GPT 기반의 다양한 AI 기능을 선보이면서 오픈AI 협업도 확대할 것”이라며 “(구글·오픈AI와) 중복되지 않는 영역에서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구글과의 협업은 카카오 자체 기술로 개발한 AI 서비스의 저변을 넓히는 목적이라는 점에서 오픈AI 파트너십과 차이가 있다.
가장 먼저 카카오는 1분기 정식 공개 예정인 ‘카나나 인 카카오톡’의 사용자 범위를 넓히기 위해 구글과 함께 안드로이드 최적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카카오 자체 언어 모델 ‘카나나(kanana)’로 구축됐다는 점에서 카카오 AI 서비스의 핵심이다. 특히 카카오는 이 서비스에 각종 에이전트 AI를 결합해 카카오톡 내에서 쇼핑, 예약, 길 찾기 등을 편리하게 하도록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제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시범 서비스 중인 현재 아이폰 15프로 이상의 고사양 iOS 모델에서만 가동된다는 점이다. 카카오는 이 문제를 구글을 통해 빠르게 해결해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구글과의 협력은 미래 먹거리 선점 차원이라는 측면도 있다. 정 대표는 “향후 출시될 구글 AI 글라스와 관련해서도 협업할 것”이라며 “다양한 AI 폼 팩터(form factor) 환경에서 카카오 서비스가 더해질 때 이용자의 경험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지 실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T 기기들이 휴대폰, 헤드셋, 안경 등 여러 형태로 다변화하고 있는 환경에서 카카오 서비스가 유연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 구축을 서두르겠다는 의미다.
카카오가 AI 서비스 확대에 이처럼 힘을 쏟는 것은 AI 수익화의 중요성과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기반의 플랫폼 부문 매출이 호조세를 보인 덕에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8조991억원, 영업이익 7,320억원이라는 최대 실적을 썼다. 특히 영업이익은 2024년(4,950억원)보다 48%나 증가했다.
카카오톡과 각종 AI 에이전트를 결합하는 챗GPT 포 카카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이 자리잡으면 수익성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게 카카오의 판단이다. 정 대표도 “챗GPT 포 카카오와 카나나 인 카카오톡 이용자의 일평균 (카카오톡) 체류 시간은 (이전보다) 약 4분 증가했다”며 “AI 서비스 이용자 확대와 에이전트 AI 구현에 집중하는 전략을 통해 올해를 AI 수익화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외에서도 빅테크들이 자체 개발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합종연횡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오랜 라이벌인 애플과 구글은 지난달 AI 기술 기반 협력을 전격 발표했다. 자체 AI 모델 개발에 한계를 느낀 애플이 구글의 ‘제미나이’를 AI 시스템 기반 모델로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네이버는 자사의 초대규모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내세워 독자적인 AI 모델 구축에 힘을 쏟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피지컬 AI 플랫폼 개발을 위해 엔비디아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IT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올해 AI 수익화를 목표로 내세웠지만 AI 모델 개발과 정착을 위한 방법론에는 차이가 있다”며 “네이버는 소버린 AI, 카카오는 자체 개발과 외부 LLM인 챗GPT 차용을 병행하며 다양한 방식을 실험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
서울경제=김태영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