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는 매우 강하고 아름답고 다목적이며 한국민족 생활사 속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해왔습니다.”
한지예술가 에이미 리(Aimee Lee)씨는 6일 UC버클리한국학센터(CKS 소장 존 리) 주최로 열린 강연회에서 한지의 우수성을 전했다.
뉴욕에서 태어난 그는 어려서 한국문화권 아래 성장하지 않았지만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만나면서 친숙해졌다. 고등학교까지 바이올리니스트가 될 꿈을 갖고 있었으나 오벌린대학에서 시각예술을 전공하면서 인생의 트랙을 바꿨다. 20살 때 중국 산수화 역사 수업을 듣다가 중국화가들이 한국에서 종이(한지)를 수입(종이의 종가인 중국에서도 한지의 우수성 인정)해서 그린다는 말을 듣고 한지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되었다.
콜럼비아대학에서 북디자인과 종이예술로 미술학 석사과정에 재학중일 때도 페이퍼메이킹에 푹 빠졌다. 그러나 미국에서 한국 한지에 대해 연구할 만한 자료를 구할 수 없었다. 에미리 리씨는 풀브라이트 그랜트를 받아 2008년 한국을 방문, 1년간 한국 방방곡곡에 한지를 제작하며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아티스트들과 직접 만나 그들로부터 한지 만드는 법과 한지공예를 전수받았다.
그는 정성스런 손길이 100번을 거쳐야 완성되는 한지의 제조과정(거두기 및 닥무지-닥삶기-씻기 및 쐐우기-티고르기-두드리기-원료넣기-종이뜨기-물빼기-말리기-도침(다듬이질) 및 염색) 기술을 통해 자연재료의 우수함, 과정을 반복해도 마르지 않는 아이디어, 만들고 나서의 편안함을 얻었다고 말했다. 에이미 리씨는 “한지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는 것이 아쉽다”며 “전통유산을 지켜나가는 한지 장인들과 함께 작업하는 것이 자랑스러웠다”고 전했다.
그는 2010년 미국내 최초로 한지 스튜디오를 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에 세웠고, 2012년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지 관련 최초의 영어책 ‘Hanji Unfurled’(Legacy Press 출간)를 펴냈다. 자신을 ‘한지대사(hanji ambassador)’라 부르는 그는 UC데이비스(3월5일)에 이어 오클랜드 밀스칼리지(3월10일), 시애틀 워싱턴주립대(UW, 3월14일) 등 4월까지 각 대학과 아시아문화센터에서 한지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신영주 기자>
사진 1.2
에이미 리 한지예술가가 6일 UC버클리한국학센터에서 한지제조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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