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방불명 전우생각 눈물
미 해병 하사로 장진호 전투에서 살아남은 밥 디온씨는 내내 즐거운 표정으로 행사를 지켜 보다가 얘기가 전장으로 되돌아가자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전우들을 회고해 보는 이의 가슴을 저리게 했다.
해병 1사단 1연대 소속으로 인천상륙작전을 거쳐 함경북도까지 북진에 참가했던 디온씨는 "오늘 우리가 하는 모든 행사는 전장에서 돌아오지 못한 전우들을 위한 것"이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디온씨는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행방불명된 미군의 숫자가 아직도 8,177명이나 된다는 사실은 수치"라며 이들의 행방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
빛바랜 군복입고 춤 덩실
행사중에 한국전에 참전했던 한·미 각군 장병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한 각 군별 군악연주가 있었는데 공군 군가가 연주되자 연단 앞쪽에 앉아 있던 미군 노병이 일어나 두 손을 모아 비행기가 날아가는 모습을 연출하며 군가에 맞춰 춤을 춰 눈길을 끌기도.
이 노병은 공군군목으로 참전했던 조지 바버 중령(예비역·85)으로 밝혀졌는데 빛 바랜 은색 참나무 잎사귀가 양쪽 어깨에 한 개씩 꼽혀 있는 공군 중령의 정복을 차려입고 군악에 맞춰 춤을 추며 흥을 돋궜다.
"행사가 흥겹다. 폐허에서 재기한 한국이 자랑스럽다"는 바버 중령은 2차대전에도 군목으로 참전해 전장에서 병사들과 고통을 함께 나눴던 인물.
예상보다 참석자 대만원
이날 행사에서는 예상 보다 참석자가 많았기 때문인지 음식이 너무나 모자랐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기도.
주최측이 참석자들에게 공식 식순을 끝났으니 마음껏 식사를 하라고 알렸을 때는 이미 음식이 동이 나 참석자들은 덩그러니 밥만 담겨 있는 접시를 들고 그나마 몇 개 남지 않은 샌드위치를 반찬삼아 먹기도 해 주최측이 행사준비를 철저히 하지 못한 것으로 봐야 할지 행사가 너무 성황리에 치뤄진 것으로 봐야 할지 아리송하게 했다.
6시반쯤 돼 추가 음식이 도착해 그나마 다행이긴 했지만 이 때쯤엔 이미 많은 참석자들이 행사장을 떠나기 시작해 모처럼 청한 손님에 대해 아무래도 결례를 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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