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
▶ 타도시에 비해 비디오·서적 수요 없어
시카고 한인들의 북한 문물에 대한 관심도가 타도시에 비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북 정상의 역사적인 첫 만남 이후 한국과 LA 한인사회에서 북한 문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반면, 시카고 한인사회는 아직도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본보가 시카고 일원 한인 서점들과 비디오 업소들을 상대로 정상회담 이후 북한 문물 관심도를 취재한 결과 극소수의 학술연구 유학생들을 제외한 대다수의 한인들이 북한의 문화와 예술에 별 호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반영하듯 시카고 일대 22개 한인 비디오 업소에도 북한에서 제작했거나, 북한 관련 스토리를 담은 비디오 테입들을 전혀 소장하고 있지 않았으며, 일체의 복사본도 유통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시카고 비디오협회 김정현 회장은 “3~4년전 북한에서 제작한 영화들을 LA에서 수입해 전국망을 통해 시카고 지역에도 공급하려 했으나, 원판 가격이 워낙 비싸서 취급하지 못했다”며 “원래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시카고에서 상업성을 보장받지 못하는 북한 비디오를 대부분의 한인 업소들이 꺼려한다”고 전했다.
또 “북한에서 제작한 비디오 프로들은 공중파 자체가 틀려 이곳 환경에 맞게 채널을 변경시킨 후 재 레코딩해야만 하는 불편함도 있다”면서 “남북관계가 호전된 후 좋은 물건들이 확 쏟아져 싼 가격에 공급될 때라야 한번 해 볼만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현상은 북한 도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시카고 지역 대형 한인 서점에서 어떠한 경우의 북한 서적을 발견할 수 없다. 고작해야 김대통령의 방북 취재기 정도를 다룬 진보적 성향이 짙은 월간잡지 정도가 눈에 띈다. 이들은 전량 한국에서 수입해 온 책들이다.
한편 LA의 경우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 문물에 대한 한인들의 반응이 뚜렷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북한 비디오만도 영화 150종류와 기록영화 300종류로써, 개당 1달러50센트에 일반인에게 쉽게 대여되고 있다. 침술의학서와 문학서적, 유물도감, 역사 화보집등 2만여권의 북한 서적도 당당한 볼거리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판매가격은 시집과 소설등 단행본이 6~8달러 수준이고, 비소설류는 10~15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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