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가족 방문단에 우리친척 있나"
▶ 타운 김헌영씨도 시조카 확인
역사적인 남북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생사 확인작업이 진행되면서 LA 한인사회 이산가족들의 심금을 울리는 갖가지 애틋한 사연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또한 언론사등에는 북한측이 보내온 200명의 상봉대상자 명단에 자신의 가족이나 친지의 포함여부를 확인하려는 이산가족의 애끓는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노스리지에 사는 신문재씨(50)가 50년만에 얼굴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북한의 아버지 신용대씨(81)로부터 자신을 찾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는 본보 19일자 보도 이후 이산가족에 대한 한인사회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인타운에 사는 김헌영씨(75)도 이미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던 시조카 조병권씨(67)가 북에 생존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씨에 따르면 충남 예산군 출신인 조병권씨는 한국전쟁 당시 충남예산농고에 재학중 친구 5명과 함께 의용군에 끌려간 뒤 소식이 두절됐다는 것. 김씨는 "조씨의 부모는 이미 사망했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비록 불편한 몸이지만 내달 2일께 서울로 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뉴욕 브루클린에서 철물점을 운영하는 박성규씨(70)도 셋째형 명규씨(73)가 방문단 명단에 포함된 것을 알고 믿기지 않는다며 만날 날을 기다리며 밤잠을 설치고 있다.
박성규씨는 "내가 20세였던 한국전 당시 형은 나에게 빨리 피난가라고 말한 뒤 행방불명돼 20여년전부터는 돌아가신 것으로 생각해 왔다"고 설명하면서 "어머니께서 살아계셨더라면 무척 좋아하실텐데..."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그러나 이같은 기쁨을 함께 하지 못하는 이산가족들은 언론사등에 전화를 걸어 명단을 확인해 보는등 이별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샌타바바라에 거주하는 신영준씨(72)는 북한에 남아 있는 누나 신은주씨(75)가 이번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에 실망하면서 재차 확인을 부탁하는등 수십년간 가슴속에 담아온 누나에 대한 그리움을 감추지 못했다.
신씨는 "신문이나 TV를 통해 이산가족 소식을 접하면서 기쁨과 감격, 슬픔이 교차한다"며 "북에 있는 누나에게 해가 될까봐 이산가족 상봉신청조차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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