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규모의 엑스터시 밀매단 체포에는 연방수사국(FBI)과 연방세관, 연방마약단속국(DEA)등 연방수사기관과 영국과 독일의 치안기관등이 참여했으며 특히 미국내에서 벌어진 수사는 첨단장비를 총동원, 용의자들이 사용가능한 모든 통신수단을 파악·감청했다. 또한 FBI가 작성한 고발장을 통해 이 사건에 연루된 류지하씨(35·미국명 스티브)는 유럽과 미국을 연결하는 운송을 담당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수사팀은 작년 9월부터 조사를 벌이기 시작했으며 샌프란시스코에서 마약을 적발하는 과정에서 검거된 무니르 데이리를 통해 조직의 중앙에 타메르 아델 이브라함(26)이란 인물이 존재하고 있으며 한국을 마약수송의 경유지로 선택하려 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리게 됐다. 이는 류씨가 이번 사건뿐만이 아니라 과거 다른 수건의 마약운송 과정에서도 한국에 체류하며 일을 진행시켰을 것이라는 수사당국의 판단과 맞물려 류씨가 경유지 정지작업이나 한국내 마약조직과의 연계추진등을 진행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향후 수사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고발장에서는 6월9일부터 류씨와 이브라힘의 통화내용이 공개되고 있는데 이 당시 류씨는 자신이 한국에 머물고 있음을 알리면서 "할일이 많다. 모든 것이 좋아질 것이며 물건이 미국에 도착할때까지 한국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씨는 또 "내돈은 미국에 있다. 돈이 더 필요한데 내가 고용한 사람에게 줄 수 있는가"라고 묻기도 했는데 수사팀은 류씨가 물건의 수송관계를 맡으면서 먼저 류씨가 필요한 경비를 사용하고 이브라힘이 나중에 이를 갚아주는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계속 전화를 통해 마약밀수 작업을 추진했으며 7월10일 통화에서는 관련서류를 받기 위해 샌타모니카소재 복사전문 체인점 킨코스의 팩스번호를 주고 받았다. 수사팀은 7월11일 오후 8시13분에 이뤄진 류씨와 이브라힘과의 통화를 통해 다른 공범이 더 있으며 엑스터시 밀수를 은폐하기 위해 연필등 다른 물건으로 상자를 채우려 한다는 것도 알아냈으며 7월14일 이브라힘이 한 유명 항공운송회사에 전화를 걸어 어떤 화물에 대해 문의한 것을 감청, 런던에서 10킬로그램의 코케인을 발견하기도 했다.
23일 오후 10시22분 이미 미국에 들어와 있던 류씨는 이브라힘과의 통화에서 마약이 적발된 사실을 몰랐던 듯 "24일 오전11시에 물건을 찾자. 그리고 전처럼 물건을 전달하자"고 말했다. 두사람은 수사팀의 감시를 눈치채지 못하고 23일 라시에네가와 10번 프리웨이 부근 주유소에 나타나기도 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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