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이 앨 고어 민주당 대통령후보를 겨냥한 비방광고를 시작, 그동안 양측이 서로 자제해 온 ‘진흙탕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자당 대통령후보인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의 승인을 얻어 공화당 전국위원회가 31일을 기해 17개 경합지를 중심으로 방영하기 시작한 비방광고는 지난 96년 캘리포니아의 사찰을 방문, 한 승려로부터 기부금을 건네 받는 고어 부통령의 모습과 LA 전당대회에서 선거자금법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하는 장면을 대조시키는 방식으로 그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CNN 방송에 출연한 고어 부통령이 "인터넷을 발명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오, 예? 나도 리모콘을 발명했다우"라는 조롱기 섞인 여성의 목소리가 튀어나온다.
여성 유권자의 목소리를 빌어 TV에 등장한 고어를 조롱하는 내용의 공화당 광고에 대해 부시는 "중요한 포인트를 유머스럽게 표현했다"며 만족스런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고어 후보와 워싱턴주에서 동반유세를 펼치고 있는 조셉 리버맨 민주당 부통령후보는 "수세에 몰린 부시 주지사가 인신비방전을 펼치지 않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저버리고 다시 과거의 흑색정치로 돌아갔다"며 "공화당의 광고는 스스로의 발등에 총을 쏘는 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부시가 텍사스 주지사로 취임한 이후 이 지역의 경제사회적 문제가 심화됐다는 내용의 광고를 제작했으나 공화당의 선제공격이 나오자 방영계획을 취소했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부시 후보가 먼저 약속을 깼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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