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 여사는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참석과 미국, 중국, 러시아 정상과의 개별 정상회담 등 4박5일간의 방미 일정을 모두 마치고 10일 오후 귀국했다. 김 대통령 내외는 이날 새벽 (한국시간) 미국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을 출발해 15시간여의 비행끝에 서울공항에 도착했으며 김 대통령은 도착 직후 공항에서 방미 성과를 국민들에게 설명하는 귀국 보고회를 가졌다.
김 대통령은 귀국보고를 통해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 위원장의 방미가 무산된 것과 관련,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미국으로 들어가는 비행기 안에서 북한측과 뉴욕 대사관, 미 국무성에 연락을 해서 사태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어 "이번에 미국, 러시아, 중국이 하 나같이 남북회담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표시했으며 이는 유엔의 지지 못지 않게 중요하다"면서 "이러한 4대국 외교는 단순히 남북문제 뿐만 아니라 국제외교 협력, 경제적 협력, 문화교류 등 많은 분야에서 우리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클린턴 미국 대통령에게 한미행정협정(SOFA) 개정 문제를 강력히 이기했다"면서 "이 문제는 EU나 일본에 버금가는 개정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으며 , 앞으로 성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또한 "내년 제56차 유엔총회 의장국이 한국이 될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면서 "서로 힘을 합쳐 세계가 우리에게 갖는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남북관계를 평화와 공존의 방향으로 이끌면서 먼 장래의 통일을 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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