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제영화 개봉 25주년 올해 상어공격에 21명 사상
할리웃의 귀재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제작한 상어영화 조스가 개봉된지 올해로 25주년이 된다.
스필버그는 이 영화에서 해수욕장에 출몰한 식인상어의 공포를 치밀하게 묘사함으로써,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그런데, 조스 25주년을 기념이라도 하듯, 올해들어 상어들의 공격이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다.
지난 달, 19세의 여대생 다니엘 시드맨틀은 플로리다주 뉴스머나 비치 20야드 들어간 물속에서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한순간, 그녀는 왼쪽 허벅지에 찌르는 듯한 고통을 느끼면서, 물위에 피가 번지는 것을 보았다. 잠시후, 날카로운 이빨을 앞세운 상어 한 마리가 또 다시 자신을 향해 돌진해 오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혼비백산한 상태에서, 해변을 향해 죽을 힘을 다해 헤엄쳐 가면서, "상어다!"라고 소리쳤다. 다니엘은 가까스로 더 이상의 피해를 면할 수 있었다.
다니엘은 그 사고로 12바늘을 꿰매는 중상을 당했다.
그후, 상어에게 물어뜯긴 허벅지는 많이 치료되었지만, 다니엘은 아직도 꿈속에서 자신을 물어뜯은 상어가 나타나는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대개의 경우 상어의 공격은 치명적인 정도는 아니지만, 어떤 경우든 피해자에게 엄청난 심리적 공포를 안겨준다.
올해들어, 상어들의 인간공격은 플로리다주를 중심으로 한 미국 남부 해변지역에서 빈발하고 있다.
지금까지 플로리다에서만 21명이 상어의 공격을 받았는데, 이는 1999년의 전체 피해자 25명을 훨씬 앞지르는 추세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주 플로리다 멜본 비치에서 서핑을 하던 사람이, 상어에게 물려 발 하나를 거의 잃을 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지난달 다니엘이 공격을 당했던 볼루시아 카운티 비치에서만, 지금까지 8명이 공격을 당했다. 다니엘이 공격을 당했던 날에도, 캔터키주에서 온 십대 한 명이 손과 다리에 상어의 공격을 당했다. 병원 응급실에서 서로 만난 두 사람은, 상어의 공격이 다반사로 발생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남부의 많은 해변들과 마찬가지로, 볼루시아 카운티 비치에서도 올해들어 관광객들이 급증했다.
1989년 720만명이던 관광객 수가 올 해에는 810만명에 달했다. 문제는 더 많은 사람들이 물속에 들어갈수록 상어의 습격 가능성도 그 만큼 커진다는 사실이다.
"누구라도 물속에 들어갈 때, 상어의 공격으로부터 100퍼센트 안전하다는 보장은 전혀 없는 것이다"
플로리다 대학 상어연구소장 조지 버지스는 경고한다.
결코, 과장이나 농담이 아니다. 보루시아 비치 카운티는 여러 종의 상어들이 상습적으로 출몰하는 지역이다. 봄철에 태어난 베이비 상어들은 여름철이 되면 벌써 먹이사냥을 배우기 시작한다. 특히, 이들 상어들은 해수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먹이감을 쫓아 해변쪽으로 접근한다.
이에 대해, 해변 순찰요원 조 우든은 이렇게 설명한다.
"먹이를 쫓다가 서핑 라인까지 접근한 상어들은 방향감각을 상실하고, 움직이는 물체는 무엇이든 닥치는대로 공격하기 시작한다"
올해, 세계적으로 상어에 물어뜯긴 피해자는 38명인데, 그중 30건이 미국에서 발생했다. 10년전만 해도, 한해 동안 미국에서 발생한 상어공격 사례는 19건에 불과했었다.
척 앤더슨은 몇 달전 앨러배머주 걸프쇼어 비치에서 3종경기 훈련을 하던 중 상어의 공격을 받았다.
상어가 그의 팔을 물고 요동치는 동안, 앤더슨은 오른팔 뼈가 부러지는 소리를 들었다. 이윽고, 그의 오른팔은 상어의 입속으로 떨어져 나갔다. 그러나, 그는 가까스로 해변으로 헤엄쳐나가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앤더슨은 자신의 오른팔을 빼앗아간 상어를 원망하지는 않는다.
"나를 공격한 상어는 먹이를 찾아 그곳에 온 곳 뿐이다. 문제는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는 점이다"
앤더슨은 말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상어공격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장작 상어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인간들이라고 말한다.
지나친 상어잡이로 인하여, 세계적으로 해마다 엄청난 수의 상어들이 죽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진실을 말하자면 상어가 인간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들이 상어를 공격하는 것이다"라는 한 전문가는 지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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