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제 하에서 맞벌이가 감소하고 ‘남편=부양자, 아내=가사노동’이라는 구시대 가족관계로 회귀하는 사례가 뚜렷이 늘고 있다고 월스트릿지가 최근 보도했다.
신경제에서 전통적 가족 관념이 더 강화되는 이유는 신경제가 가져다 준 경제적 번영으로 많은 미국 가정에서는 맞벌이의 필요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계에 따르면 연간 가계소득 25만달러 이상 50만달러 미만인 가구 가운데 맞벌이 가정의 비율은 92년 약 62%에서 98년엔 50% 아래로 떨어졌다.
50만달러 이상 100만달러 미만의 가정에서는 이 비율이 50%에서 42%로 감소했다. 맞벌이를 해야 할 경제적 필요가 없어지면 흔히 직장을 그만두는 쪽은 아내다.
로스쿨을 졸업하고 함께 변호사로 일해 온 한 30대 중반 부부의 경우 남편이 인터넷 기업으로 직장을 옮긴 지 얼마 안돼 아내는 변호사 일을 그만뒀다. 남편의 연봉이 스톡옵션을 포함해 100만달러를 넘자 아내의 수입 8만달러는 맞벌이의 고역을 감당하기에는 너무 ‘하찮은 돈’으로 전락해 버렸다.
아내가 직장을 그만두고 집안 일에 전념하는 것에 대해 대부분의 남편은 만족스러워 한다. 가정내 유일한 가족 부양자인 남편은 설거지를 거들고 식료품을 사기 위해 샤핑하고 아이를 목욕시키는 번거로운 집안 일에서 자연스럽게 해방된다. 그러면서 아버지 세대와 마찬가지로 가정에서의 권위도 높아진다.
현재 신경제 하에서 나타난 전통적 가족관계로의 회귀는 총체적인 부가 늘어나는 가운데 남녀간의 성별 수입차가 확대된 데서 기인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이 ‘좌절감에 휩싸인 전업 주부’를 양산함으로써 부부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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