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내를 사랑하는 조그만 정성입니다.”
맨하탄 소재 한글학교에서 미국인 프레드 아비슨씨가 한국어를 배우는 가장 소중한 이유다.
아비슨씨는 아내를 보다 많이 이해하고 사랑하기 위한 방편으로 그녀의 모국어를 배우고 있다고 한다.
어찌보면 당연한 대답 같지만 그 안에 내포된 의미는 크다는 생각이다.
사실 한인은 미국으로 이민 오기 전에는 영어를 배우기 위해 학원도 다니고 회화 책도 구입하는 등 열성을 보이지만 미국에 도착하면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행동한다.
심지어 먼저 온 일가친척들은 미국생활을 어떻게 펼쳐 나갈 것인지에 대한 조언을 하는 과정에서 “영어는 걱정할 필요 없다.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해결된다” 등 마치 노력 없이도 영어로 모든 의사소통이 이루어진다고 믿게끔 한다.
한인들 중에는 이민생활 10년이 넘도록 어린 자식들의 손을 잡고 관공서를 오가고 또는 동료들의 힘을 빌어 고지서 정리나 모든 서류 관계를 부탁하는 이가 상당수에 이름은 부인 못 할 사실이다.
한인 학부모들은 언어문제로 자녀들 학교 미팅도 빠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자녀들은 교육시키면서 왜 자신은 교육받기를 꺼려하는 지 이해하기 힘들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이 없어서”라는 말로 정당화 시킨다.
한인 아빠들은 새벽에 골프칠 시간도 있고, 엄마들은 샤핑할 시간이 있다. 시간을 쪼갠다면, 성의를 보인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다.
외국인들도 한글을 배우러 한글 학원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하물며 미국에 사는 우리 한인들이 이 땅에 정착하면서도 영어 배우기에 게으름을 피운다.
항상 우리는 ‘공부는 때가 있다’는 말을 한다. 지금이 그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미국 주류사회 진입이 한인들이 이뤄 나가야할 과제라면 그 첫 걸음인 영어 정도는 준비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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