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김미현(23)이 LPGA 사상 첫 한인골퍼들간의 서든데스 플레이오프에서 후배 장정을 누르고 시즌 첫 승이자 개인통산 3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24일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콜럼비아 에지워터 골프장(파72·6,307야드)에서 막을 내린 2000년 세이프웨이 LPGA클래식 챔피언십(총상금 80만달러)은 무려 5명 선수가 공동 1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대혼전이었다. 또 우승권에 들어있던 선수전원이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막판 난조를 보여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스릴러가 펼쳐졌다.
이날 10번홀까지는 김미현이 장정에 3타차로 앞서가며 12개월간의 침묵을 깰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김미현이 13번홀서 더블보기를 범하는 동시 장정이 12번홀서부터 3연속 버디를 잡아 전세는 단숨에 뒤집혔다.
장정은 마지막 5개홀을 남겨두고 2타차로 앞서 생애 첫 승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15번홀 보기에 이어 16번홀서 더블보기를 범해 김미현에 다시 문을 열어줬다. 단 3개홀만에 다시 2타차로 뒤떨어졌고 남은 홀은 단은 2개. 희망이 보이질 않았다.
그러나 안전하게만 치면 되는 상황에서 김미현이 3번우드를 잡아들며 또 다시 전세가 뒤집혔다. 김미현이 티샷이 물에 빠지며 어처구니 없게 트리플 보기를 범해 다시 리드를 빼앗긴 것.
극적으로 살아난 장정은 1언더파 71타를 기록, 3라운드 합계 1언더파 215타로 경기를 먼저 마치고 클럽하우스로 들어갔다. 김미현이 마지막 18번홀서 버디를 잡지 못하면 감격의 생애 첫 승을 올리게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퍼팅이 약한 김미현이 8피트 버디 펏을 극적으로 성공시키며 한인골퍼간의 사상 첫 연장전이 벌어졌다. 투어 2승 경력의 김미현은 2번째 연장홀인 16번홀(파3·175야드)에서 파세이브에 성공, 스리펏 보기를 범한 루키 장정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9월 벳시킹 클래식에서 우승한 이후 침묵을 지키고 있던 김미현은 올시즌 24번째 대회 출전만에 우승, 개인통산 3승째를 기록했고 상금으로 12만달러를 받았다.
한편 박세리(22)는 이날 3언더파를 몰아치면서 합계 1오버파 217타로 공동 5위까지 뛰어 올랐으며, 송아리는 222타로 하루만에 공동 1위에서 13위까지 미끌어졌다. 최종라운드를 공동 9위로 시작했던 펄신(33)은 223타로 대회를 공동 26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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