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주민들 가운데는 흔히 ‘잊혀진 주민들’이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이 있다. 이 ‘잊혀진 주민들’이란 고등교육을 받지 못한 근로자들을 말하는데 정확하게는 ‘19세 이상이면서 고졸 또는 그에 준하는 학력을 갖지 못한 근로자’라는 의미다.

이같은 근로자는 250만명 정도 되는데 이들이 있기 때문에 집과 직장이 깨끗해지고 안락한 식당에서 가족들이 함께 외식을 즐길 수 있다.

지금까지는 이같은 근로자들의 모습을 정확히 그려주는 연구 결과가 없었기 때문에 이들의 생활상이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 캘리포니아 주립도서관 부설 연구소이 리처드 폴랜코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민·LA)의 요청에 의해 실시한 연구 결과를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들 ‘잊혀진 주민들’은 교육 수준이 낮다는 사실로 인해 짐작할 수 있던 대로 대부분이 비숙련 저임 근로자로서 매니저급이나 프로페셔널로 일하는 사람은 4%에 불과했다. 이들은 13%가 농장근로자이고 31%가 농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품을 팔아 산다. 23%는 웨이터나 웨이추리스 등 요식업소에서 일하거나 청소부 등이고 기술 계통 근로자가 17%에 세일즈 및 행정직 종사자가 11%이다.

이들은 4분의 3이 이민 1세로서 47%가 LA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에 몰려 산다. 이어서는 샌프란시코 베이 지역이 14%, 샌호아킨 밸리가 9%, 샌디에고가 6%, 새크라멘토 밸리가 3%이며 나머지 22%는 이들을 제외한 기타 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다.

이번 조사를 통해 밝혀진 결과 가운데 특히 눈길을 부분은 이같은 비숙련 저임 근로자들의 37%가 자기 집을 갖고 있은 것으로 밝혀졌다는 점이다. 이같은 사실은 이들 비숙련 저임 근로자들이 미국 생활에 대해 강한 애착을 갖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이들도 나름대로 안정된 경제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이들의 85%가 지난해 오직 한명의 고용주를 위해 일했으며 64%가 풀타임 근로자라는 사실에 의해서도 입증된다.

그러나 이들은 71%가 직장을 통한 은퇴계획을 갖고 있지 않으며, 50%가 건강보험이 없음으로써 아직 생존을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잊혀진 주민들’ 가운데 3%가 지난해 생계를 위한 정부보조를 받았다.

폴랜코 상원의원에 따르면 이들은 교육을 받을 기회가 조금만 더 있어도 훨씬 중요한 근로자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교육수준을 5%만 높여도 주정부에 8,000만달러의 세입증대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이들 대부분이 19~39세 연령층에 속하는데 이 연령층이 가장 생산성이 높은 연령층이기 때문이다.

폴랜코 의원은 "이제 ‘잊혀진 주민들’의 모습이 정확히 그려졌으므로 지금부터는 이들을 위해 주정부가 시행해야 하는 정책을 입안해야 한다. 이번 조사 결과는 특히 프리스쿨에서 대학에 이르기까지 교육정책을 위한 좋은 자료"고 강조했다.

주정부도 주의회도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들 ‘잊혀진 사람들’도 최근 계속되고 있는 캘리포니아주의 경제활성화의 열매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 폴랜코 의원의 생각이다.

새크라멘토에 있는 진보적 성향의 싱크탱크인 ‘캘리포니아 버짓 프로젝트’(California Budget Project)의 대표 진 로스는 "’잊혀진 사람들’은 노동시장의 중요한 구성원으로서 매우 안정돼 있으며 미국 사회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