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후 첫투표 한인할머니
▶ 타운 투표장 강풍불구 한인들 진지한 한표
오렌지카운티 거주 한인 유권자들도 7일 선거일을 맞아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씨에도 불구, 진지한 모습으로 선거에 참여했다. 한인 유권자들은 이날 집 근처에 마련된 투표장을 찾아 귀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카운티 산하 구석구석에 마련된 투표장에서는 한인들의 모습을 심심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는데 이들은 거의 한결같이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을 위해 선거에 참여했다고 언급, 한인들의 이민 역사가 길어지면서 한인들의 정치적 의식도 높아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가든그로브시 소재 노인 아파트 커뮤니티 가든 타워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한인숙 할머니(73)는 이날 상오 11시께 아파트에 마련된 투표장에 들러 투표권을 행사했다. 한할머니는 미국에 이민온지 18년만에 이날 처음으로 선거에 참여했다. 할머니는 "선거일이 오기를 기다렸었다. 투표를 하고 나니 미국시민으로서 의무를 다한 것 같아 기쁘다. 민주당 정책이 한인을 포함, 소수민족들에게 유리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고어 후보에게 표를 던졌음을 암시했다.
30대 한인 여성 수 강(코스타메사 거주)씨도 직장에 출근하기 전 투표장을 찾았다. 강씨는 지금까지 모든 선거에 꼬박꼬박 참여해 온 1.5세. 강씨는 "신문, 라디오 등 언론매체를 통해 정당의 정책을 파악, 표를 던질 후보를 결정했다"며 "한인들의 선거 참여와 비례, 한인들의 정치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샌클레멘테에서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영균(라구나니겔 거주)씨는 업소 문을 닫고 귀가하는 길에 가족들과 함께 투표를 했다. 칼스테이트 풀러튼 대학에 재학하고 있는 이씨의 아들 브라이언(19)군이 선거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 브라이언은 어느 대통령 후보를 찍었느냐는 가족들의 질문에 웃음으로 응답했다.
이번 선거에 참여했던 한인들에게 가장 어려웠던 점은 주민발의안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 주민발의안의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해 이에 기표를 하지 않은 한인들도 상당수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뮤니티 가든 타워에 거주하고 있는 70대 한인 부부는 이날 비교적 이른 시각인 오전 8시30분 투표장을 찾았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할머니는 "주민발의안의 내용을 알지 못해 표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렌지시에 거주하고 있는 존 강(애나하임 소재 베스트트랜스미션 운영)씨는 업소로 나오는 길에 투표장을 방문했다. 강씨는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이 선거 참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점점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한인 언론기관들이 한인 유권자들에게 주민발의안의 내용을 상세히 알려주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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