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앨 고어 진영은 29일 투표자의 의도를 파악하기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무효 처리된 마이애미-데이드와 팜비치 카운티의 이른바 ‘언더보트’에 대한 즉각적인 재검표 작업을 요구하며 플로리다 주대법원에 긴급 항소원을 제출했다.
언더보트는 기표 흔적만 있는 보조개표(딤플)와 천공해야 할 기표난중 한쪽 귀퉁이만 떨어진 투표지를 뜻하는데 이들을 유효표로 합산할 경우 고어가 결정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된다.
고어의 변호인단은 이날 법원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주대법이 논란표의 재검표 작업을 직접 감독하거나 ▲민주당측의 이의신청을 검토중인 N. 샌더스 사울스 리온카운티 순회법원 판사에게 재검표에 착수하도록 명령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보다 하루 앞서 고어 변호인단이 낸 이의신청 긴급 처리원을 기각하고 청문회 일정을 12월1일로 못박은 사울스 판사는 "마이애미-데이드와 팜비치 카운티의 논란표 1만4,000장을 경찰의 호위 하에 탤러해시의 법원청사로 옮기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고어측은 "리온카운티 법원이 이들 2개 카운티의 수작업 개표 결과를 전체 집계에 허용할 것인지 여부를 심리하는 동안 재검표 작업을 동시에 진행시킨다면 플로리다주 유권자들의 의사를 판독할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며 사울스 판사의 긴급 처리안 기각결정에 불복, 또다시 주대법원으로 달려갔다.
반면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진영은 "무효 처리된 논란표만을 검토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29일 2개 카운티의 전체 투표지 100만여장을 모두 법원청사로 이송해 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 사울스 판사의 승인을 얻었다. 공화당측의 이같은 조치는 사울스 판사가 추가검표 결과 합산을 명령할 것에 대비, 이의청구 절차의 법적 만료시한인 12월11일까지 수검작업을 최대한 지연시키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2일째로 접어든 재검표공방의 전선은 법정에 이어 주의회로 까지 이어졌다. 공화당이 장악한 플로리다 주의회는 "주정부가 이미 부시를 승자로 인증했다"며 현재 진행중인 소송전으로 인해 선거인단 구성마감일인 12월12일까지 선거인을 선출하지 못하거나 법정판결로 민주당 선거인단이 구성되는데 대비, 주헌장에 따라 선거인단을 직접 선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한편 고어 부통령은 29일 백악관에서 정권인수인계 담당국장 로일 닐, 알렉시스 허만 노동부장관 등과 오찬회동을 갖고 새로운 행정부의 각료 인선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등 대민 홍보용 제스처를 취했다. 이에 질세라 공화당의 부통령후보이자 정권인수위 위원장인 딕 체니는 "차기 행정부의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이 새로운 안보팀 구성을 논의하기 위해 30일 텍사스로 부시 주지사를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