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상의 아버지 위해 연주하는 ‘영혼의 음악’
"필리스 장의 재즈를 들어보세요"
큐레이터로, 미술사학가로, 음악가로 활동하는 한인 4세 필리스 장씨가 요즘 재즈에 심취, 주류 음악계에서 활약하고 있다.
12월2일 웨스트LA에 문을 여는 ‘백스트릿스 라이트 시어터 갤러리’(Back Street’s Wright Theatre Gallery)에서 5인조 재즈 밴드를 이끌고 공연하는 장씨는 한인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저음의 부드러운 목소리로 재즈의 원조격인 흑인음악인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재즈 인구가 많은 일본계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그의 이름이 잘 알려져 공연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공연도 갤러리를 오픈하는 흑인 업주의 요청으로 마련됐고 시인이자 재담가로 유명한 흑인 윌리 심스가 찬조 출연을 자청했다. 또 내년 1월에는 북가주 오클랜드의 유명 흑인 재즈클럽의 초청을 받아 공연할 예정.
필리스 장씨의 재즈는 ‘절실하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다. 그 배경에는 이런 이유가 있다.
아직 미혼인 장씨는 완전히 미국화된 4세 한인이면서도 알츠하이머로 고생하는 아버지(79)와 자궁암으로 생사의 기로에 선 어머니(72)를 모시고 사는 보기드문 효녀. 그런데 병석의 아버지가 자신이 기타를 치며 들려주는 재즈음악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본격적인 재즈계에 입문했다는 것이다.
아버지는 3년전 심장마비로 3일동안 사경을 헤맬때도 딸의 재즈 음악에만은 반응을 보였을 정도라고 설명한 장씨는 암흑의 기억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아버지를 위해 요즘도 매일 음악을 들려주며 곡을 만든다고 말했다.
LA 차이나타운에서 태어는 장씨는 칼스테이트 LA와 UCLA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전공했다. 88년 한국 국립박물관서 4개월간 큐레이터로 일하기도 했던 그녀는 현재 우드버리 대학에서 미술사를 가르치고 있다.
음악은 그가 고등학교시절 기타를 치며 혼자 시작한 것. 어린이들을 좋아해 초기에는 조용하고 감미로운 아동음악 작곡하고 노래했다. 천진스런 외모에서 풍기듯 장씨는 자신이 직접 만든 인형들을 이용해 어린이들에게 동요를 들려주고 인형극을 보여주는 아동 예술가로도 상당한 인기를 누려왔다.
94년과 97년 아동음악 테입을 냈고 97년 팝과 재즈음악의 성인용 첫 CD를 출간했으며 내년 봄께 자신이 세운 핑크퍼스 프로덕션에서 두 번째 재즈 CD를 녹음할 예정이다.
장씨는 자신의 공연을 한인들이 보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말한다. "한인 커뮤니티에서 공연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장씨는 "내년께 한국 공연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연장 주소 11618 W. Exposition Blvd., LA. (310)479-6262 입장료 10달러.
음반 구입은 한인타운 뮤직플라자. http://phillischang.ium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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