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년기회 2000 파노라마
▶ 인륜 저버린 행동 개탄
’친자식처럼 자신을 키워 온 의붓아버지를 그토록 무참히 살해할 수 있을까’
11월3일 치노힐스에서 발생한 이정복(54)씨 청부살해 사건을 바라보는 한인들은 의붓아들 김대성(19)군이 친구들에게 돈을 주고 아버지를 살해토록 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감추지 못하면서 인륜이 땅에 떨어진 현실을 개탄해야 했다. 또한 이를 통해 건강하고 올바른 가족관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당초 이 사건은 강도들의 소행으로 추정됐으나 이씨가 평소 외부인에게 쉽게 문을 열어주지 않는 성격인데다 강제로 집안에 들어간 흔적이 없다는 소식들이 알려지면서 면식범에 의한 가능성이 강하게 대두됐다. 그리고 사건 발생 2주 뒤 경찰발표에서 용의자가 다름 아닌 15년을 함께 살아왔던 의붓아들과 친구에 의한 것으로 드러나자 ‘경악’이라는 표현 외에 달리 할말이 없을 정도였다. 또한 아버지가 살해된 당일 오후 친구들과 함께 집에 들어가 피가 낭자한 채 숨져 있는 아버지를 옆에 두고 집안을 강도가 들어온 것처럼 위장하는가 하면 아버지의 지갑을 훔쳐 안에 있던 돈과 크레딧카드를 친구에게 줘 음식점에서 스테이크와 랍스터를 시켜 먹은 뒤 이 카드로 식대를 지불했다는 검찰의 기소내용은 그나마 갖고 있던 약간의 동정마저 없애 버렸다. 특히 김군은 자신이 체포돼 재판을 받게 될 것을 대비해 친구에게 보석금용으로 무려 2만달러라는 현금을 맡겨 놓았었다는 검찰의 기소내용은 허탈감마저 들게 만들었다.
기소내용을 접한 이씨의 가족들은 ‘인간도 아니다’라며 끓어오르는 분노와 배신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마땅히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고 변호사 고용에 대해서도 아버지를 죽인 사람을 아버지 재산으로 변호한다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그동안 김군과 앨버트 윤(20), 노오 마이(19), 윌슨 김(21), 롱 덩(19), 16세 미성년등 5명을 살인혐의로 체포해 수감시키는 한편 다른 공범을 찾아내기 위해 수사를 계속중이다. 지금까지의 수사상황으로 볼 때 다른 새로운 변수가 나타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5세 때부터 함께 살기 시작한 의붓아들이 친구들에게 4,000달러를 주고 아버지를 살해토록 했다는 이 사건은 한인 이민사에 지우고 싶은 한 줄을 차지하게 됐으며 그 충격은 오랫동안 한인들의 뇌리에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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