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정규과목 이외에 여러 가지 다른 특수 프로그램들이 있다는 것을 아는 부모들은 그리 많지 않다. 사실은 자녀들이 어떤 과목들을 공부하고 있으며 어떻게 성적을 받고 있는지도 모르는 부모님들이 적지 않다.

학교에서 단순히 학과목만 가르친다면 얼마나 간단하고 편리 하겠는가마는 요즘처럼 급변하는 사회에서 밀려가고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전혀 예기치 못한 일들이 가정, 학교, 사회에서 마구 터져 나와 청소년의 문제로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다. 그래서 청소년 교육의 현장에서는 정규 교과과정도 중요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성장과정에 있는 청소년들의 전인교육이 불충분하기 때문에, 보조 서비스(supportive service) 프로그램이 거의 모든 공립학교에 들어와 있다. 예를 들면 임팩 프로그램, tough-love, peer counseling, teenline 등인데 이 프로그램들은 모두 가정이나, 환경, 개인적인 문제들로 학교 생활을 정상적으로 영위하기 어려운 형편에 봉착한 학생들을 위하여 그들을 도와서 다시 정상적인 학교생활로 돌아올 수 있도록 청소년 전문인들이 특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다.

특히 임팩 프로그램은 정부의 특별 지원금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이다. 주로 마약에 관련된 학생, 가정문제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 강간당한 학생, 갱에 연루된 학생등, 각종 문제로 학업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이 분야에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선생님이 조정관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보통 일주일에 한번씩 수업 도중에 만나게 되는데 그룹으로 만나고, 한 그룹이 보통 5~8명 정도이다.

이 한시간 동안의 만남은 이들에게 참으로 귀중한 시간이 된다. 자기의 마음을 터놓고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비밀들을 털어놓게 되고 또 상대방의 말을 들음으로써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 되고, 자신과 용기를 얻는 시간이 된다. 더 나아가 자신의 삶에 대한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얻게되므로 생활이 밝아지고 지금까지의 절망의 어두운 세계를 뚫고 밝은 세계로 나오는 계기를 찾는 학생들도 많이 있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자원해 들어가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원해야 받아주는데 학교 현장에서 보면 미국 학생들은 많이 참가하는데 한국 학생들은 참가를 꺼려하는 추세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창피한 느낌과 자기의 나쁜 점을 드러내기 싫어하는 심정에서 나온 결과로 본다. 그러나 그럴 필요가 전혀 없고 학생에 대한 모든 비밀이 절대 보장되기 때문에 그 프로그램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은 학생이건, 선생님이건 전혀 알지 못한다.

요즈음 들어 한인 이민가정 가운데 자녀들로 인해서 걱정과 근심에 싸인 가정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필자는 잘 알고 있다. 임팩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이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문제를 돕고 있는 학교들이 있으니까 자녀들이 현재 재학하고 있는 학교에 문의해 이용하시기 바란다. 조금도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다. 문제는 문제로 드러내어놓아야 해결의 실마리가 잡히는 것이다.

이러한 학교의 특수 프로그램들은 학생의 카운슬러가 도울 수 있으니까 그분에게 문의하시기 바란다. 이 분과 자녀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 솔직하게 자녀의 문제를 말해야 한다. 담배를 피우면 아이가 담배를 피우니 도와달라, 또는 마약을 하니 도와달라, 학교를 안가니 도와달라, 사실을 사실대로 말씀을 드려야 카운슬러가 이 사실에 근거해서 도울 수가 있지, 사실과 거리가 먼 이야기를 하게 되면 힘들게 된다. 아무튼 학교 밖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가 있겠지만 학생이 다니고 있는 학교 내에도 문제를 안고 있는 학생들을 위한 많은 좋은 프로그램이 있으니 부모들도 이것을 알고 이용하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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