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코치와 캐디가 가세한 ‘팀(Team) 박세리’는 한마디로 찰떡궁합이었다. 호흡이 척척 맞는다. 첫 결과를 볼 때 지난해 무관왕의 부진을 만회할 겸 올해 8승을 올리겠다던 박세리의 야심은 결코 허황된 것이 아니었다.
명예회복에 나선 박세리는 코치 탐 크리비, 캐디 콜린 칸과 삼박자를 이룬 첫 대회서 단칼에 챔피언에 올랐다. 매년 시즌초반 헤메기로 유명한 선수가 2001 LPGA시즌의 개막전인 유어라이프 바이타민 클래식 대회서 우승, 첫 출격에 15만달러 우승상금을 챙겨가는 ‘즉석효과’를 본 것이었다.
박세리의 에이전트인 IMG사의 제이 버튼 부사장은 이를 미리 내다 봤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라스베가스에 가서 박세리 우승에 베팅을 하고 싶을 정도"로 자신이 있는데 "하필이면 이때 독감에 걸려 안타깝다"며 한숨만 쉬는 것이었다. 돌아보면 그럴 필요도 없었다.
버튼에 따르면 크리비는 박세리가 실수를 할 경우 공이 어디로 간다는 것까지 일일이 계산하는 치밀한 코스 공략법을 세웠고, 박세리가 이번대회서 칩샷을 수차례 홀컵에 직접 넣은 것도 우연이 아니었다. "박세리가 얼마나 똑똑한지 한번만 가르쳐주면 척척 해내는데 연습때도 칩샷이 홀컵에 자주 들어갔다"는 것이었다.
지난 97년 박세리를 처음 만난 크리비는 박세리의 풀타임 코치가 되기 위해 ‘데이빗 레드베터 아카데미’를 떠났다고 한다. 여섯자리 숫자 연봉과 장래가 보장되는 직업을 버리고 선수의 성적에 따라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개인코치가 된 것. 그러나 타이거 우즈의 현 코치로 유명한 부치 하먼도 시간당 50달러를 받는 티칭프로였다가 ‘백상어’ 그렉 노먼과 인연이 닿은후 레슨비가 무려 10배로 뛰어 올랐다. 골프월드지에 따르면 하먼은 이제 시간당 1,000달러를 내도 아무나 레슨을 받을 수가 없는데 크리비의 주가가 곧 폭등할 것도 기정사실이다.
레드베터와 하먼, 짐 맥클레인, 데이브 펠즈와 같은 세계적인 코치가 또 하나 탄생하는 절차일수도 있다.
한편 박세리의 캐디 칸은 이번대회 우승으로 통산 20승을 올린 ‘두뇌파’ 캐디. 아니카 소렌스탐과 18차례 우승을 경험한데 이어 지난해 박지은과 함께 정상에 올랐던 칸은 골프를 치는 실력이 박세리에 못지 않다고 하는데 선수가 필요한 정보를 정확히 제공하기 위해 분주히 돌아다니는 그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박지은이 캐디의 간섭을 싫어하는 반면 박세리가 칸의 도움을 기꺼히 받아드려 효과를 보는 것을 보면 칸은 새 코리언 보스와 훨씬 호흡이 잘 맞는 것으로 보인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