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기르는 것은 결승선도 보이지 않는 마라톤을 달리는 것과 같다. 오늘날의 청소년들을 기르는 학부모들의 정신없이 바쁜 생활을 1월29일호 커버스토리로 다룬 뉴스위크는 현대 학부모들의 스트레스를 조명했다. 매주 3번씩 축구연습을 하고 매주 5번씩 하키 연습을 하러가는 9살된 샘과 피아노, 축구, 발레를 배우는 7살된 애니를 미니밴으로 학원에 데려다 주랴, 숙제를 도와주랴 바쁜 수잔나 업튼과 같은 학부모의 하루 일정은 이미 한인 학부모들에게는 익숙한 이야기이다.
UC버클리의 알리 혹쉴드 사회학교수는 급격한 테크놀러지 변화로 오늘날의 학부모들이 전세대에 비해 불안정한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과도한 육아(Hyper Parenting)’의 저자인 심리학자 알빈 로젠펠드도 불안정한 시대에 자녀를 어떻게 준비시켜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자녀를 위해 모든 것을 해주지 않으면 낙오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과외활동으로 자녀의 이력서를 채우지 못하면 하버드에 보내지 못하고 하버드에 보내지 못하면 밝은 장래를 보장하지 못한다는 불안감 때문에 학부모들이 너도나도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또 타이거 우즈, 윌리엄즈 자매 등 부모가 밀어주었기 때문에 챔피언이 된 스포츠 스타들의 등장도 미국의 과외열풍에 한 몫 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더욱이 오늘날의 부모들은 일본인을 비롯한 세계 어느나라 사람들보다도 가장 열심히 일한다는 점도 학부모들의 스트레스를 더하고 있다. 97년 국제노동기구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남성은 주 평균 50.9시간, 여성은 평균 41.4시간을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미국 직장에서 요구되는 작업량은 늘기만 하고 있다. 따라서 많은 학부모들이 학교행사나 경기를 참석하면서도 셀폰으로 사무일을 보고 직장에서 늦게까지 일하면서도 이메일이나 팩스로 자녀의 숙제를 고치는 생활을 한다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학부모들이 분주한 패턴속에서 스포츠와 과외가 자녀들에게 재미있는 활동이어야 한다는 것을 자주 잊어버린다고 말한다. 또 지나치게 성공지향적인 치맛바람은 자녀가 실패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기회와 스스로 결단할 수 있는 능력을 빼앗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육아전문가들은 현대생활에서 학부모들이 가족생활의 기쁨을 잊어 버리고 자녀들은 지나치게 어릴 때부터 스트레스에 지치게 된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매일 어린이들이 숙제나 과외에서 쉴 수 있는 시간과 가족이 함께 보낼수 있는 스케줄이 비어있는 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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