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22년에 개장한 플톤 어시장은 연간 10억달러 상당의 매출을 올리는 미국 최대 수산시장이다.
뉴욕을 포함한 미 동부지역에 수산물을 공급하며 현재 60여개의 도매상들에 의해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줄리아니 시장이 취임할 때까지만 해도 마피아가 장악해왔다.
뉴욕 한인수산인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곳에 첫 진출한 한인은 브루클린에 생선가게를 차린 이모씨. 이곳에서 생선을 구입, 전철을 타고 브루클린 가게까지 운반하며 장사했다. 텃세가 워낙 심해 시장 안으로 배달 차량을 몰고 들어가면 ‘차이니스’ 차라며 펑크를 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악조건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한인들을 막지 못했다.
수산업이 한인에게 적합하다고 판단한 한인들이 억척스럽게 플톤 어시장을 드나들며 뉴욕시 수산업계를 장악해 나갔다. 이런 가운데 78년에는 물건을 구입하던 한인업자가 구타당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한인수산인들이 단합해야 한다고 느낀 한인들은 현 뉴욕 한인수산인협회의 모태가 되는 ‘뉴욕지구 어물상인회’를 77년 1월에 창립했다.
이후 협회를 중심으로 힘을 모은 한인들은 마피아 산하 도매상들의 각종 불법 행위에 맞서 시당국에 탄원서를 내는 한편 불매운동 시위를 전개하는 등 권리를 찾아갔다.
이런 과정을 거쳐 한인들은 뉴욕 인근에서 800여개의 수산 소매상을 운영하는 등 뉴욕시 소매업을 90%까지 장악,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이탈리아계가 80%나 장악하고 있는 플톤 어시장 도매상에는 아직 한인이 전혀 진출하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한인 수산인들은 플톤 어시장의 이전을 계기로 도매업에도 뛰어들어 새로운 신화를 창조해야 한다고 다짐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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