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단체로 갈라져 법정 소송에 이르기까지 반목을 거듭하던 가주 한미식품상협회 오렌지카운티 지부(OC KAGRO)가 마침내 통합의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양측은 1일 오후 12시30분 가든그로브 소재 향촌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 통합 수습대책위원회를 통해 재건의 길을 모색하겠다고 발표, 18개월 동안 지속된 지부 내분의 앙금을 씻어버리고 화합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날 모임에서 지난 92년과 93년 OC 지부회장을 지냈던 벤자민 김씨가 수습대책위원장으로 선출, 지부 통합의 중책을 맡게 됐다.
OC지부의 지루한 내분은 지난 99년 9월 가주 한미식품상협회(당시 회장 양재웅)가 OC지부의 폐쇄를 결정, 시작됐다. OC지부 이사들은 당시 운영기금 문제로 이견을 보였으며 OC지부(당시 회장 헨리 김)는 일부 이사를 제명, 내분의 싹을 키웠다.
제명된 이사들은 가주협회에 이를 진정, 협회는 이사회를 거쳐 OC지부의 폐쇄를 결정했다. 이와 함께 임원호씨를 회장으로 한 새로운 임원진과 더불어 또다른 OC지부가 창립됨으로써 가주한미식품상협회 OC지부는 두 개가 존재하게 됐으며 양측은 정통성을 놓고 실랑이를 벌여왔다.
양측은 최근 들어 잦은 물밑 협상을 통해 통합의 분위기를 조성해 왔으며 26일 통합 합의문에 전격 서명, 통합의 물꼬를 텄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주협회로부터 폐쇄 명령을 받은 지부의 2000년 회장을 맡았던 정창근씨는 "사소한 문제가 OC지부의 내분으로 확대됐다"며 "오늘을 계기로 OC지부는 회원들의 화목과 이들 사업체들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단체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씨는 지부의 회장을 다시 맡을 의향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정씨와 마찬가지로 회장을 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임원호씨도 "지난날을 내분을 잊고 회원들이 잘 뭉쳐서 지부가 더욱 성장하길 바란다고"고 말했다.
통합위원회는 위원장을 포함, 양측에서 5명씩 11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앞으로 새로운 회장단을 선출하고 지부와 주류식품회사들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는 등 지부 운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업무를 돌보게 된다. 이들은 지부 운영이 다시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지 3개월에서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습위원회는 조만간 회원들의 대통합을 위한 골프대회를 마련한다. 또한 지부 운영이 정상화되는 대로 가든그로브에 지부 사무실을 다시 오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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