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어나자마자 골수파괴.. 폐, 간에 피고이고 세균번져..
면역결핍증이라는 희귀병에 사로잡혔던 블레이키와 가렛 라루는 탯줄의 혈액을 공급받아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복둥이’ 형제다.
이들은 생후 1개월과 세 살 반 나던 해인 95년 면역결핍증 판정을 받았다. 그 해는 멀쩡하기만 하던 이들의 또다른 피붙이 레인 라루가 생후 13개월만에 갑자기 돌연사한 해였다. 부검결과 레인의 폐에는 피가 가득차 있었고 간은 세균에게 완전히 잠식당했으며 골수마저 모두 파괴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체계의 결함에 따른 XLP라는 일종의 백혈병이 그의 어린 목숨을 앗아간 주범이었다.
레인의 갑작스런 사망에 이어 나머지 두 아들까지 죽음의 사신에게 덜미를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들의 부모인 테레사(34)와 스캇(38)은 그야말로 사색이 되어 버렸다.
이들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골수이식 수술이었으나 조직이 완전히 일치하는 골수를 찾아내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더구나 시간은 그들의 편이 아니었다.
라루가 부부는 마지막 방법으로 당시 실험단계에 머물러 있던 탯줄 수혈치료를 받아보기로 했다.
탯줄의 수혈치료는 내부결함을 지닌 환자의 면역체계를 케모테러피로 완전히 파괴한 다음 탯줄에서 받은 혈액을 체내에 주입, 건강한 면역시스템을 유도하는 혁명적인 치료법이었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의학적 가설에 의지해 면역시스템을 인공적으로 파괴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목숨을 건 일대 도박이었다. 그러나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라루 부부는 두 아들의 목숨을 하나님과 UCLA의대 소아과 교수인 E. 리처드 스팀 박사의 손에 맡겼다.
UCLA마텔 어린이병원에 입원한 라루가의 아이들은 뉴욕에서 공수된 3 숟가락 분의 탯줄 혈액을 주입 받았다. 그날부터 부부는 두 아들의 병상 곁에서 기도로 밤을 지새우기 시작했다. 피를 말리는 순간 순간의 연속이었다. 아이들의 뇌에 출혈이 일어났고 열이 107도까지 치솟았다. 그러면서도 혈중 백혈구는 증가하지 않았다.
이 어려운 상황에서 77 알함브라소방대에 근무하는 스캇의 직장동료들은 그의 근무를 대신 서주고 병원비를 모금하는 등 측면지원에 나섰다. 그로부터 1년 후인 1997년 4월, 블레이키와 가렛은 건강한 모습으로 병원문을 나섰다. 기도와 사랑, 그리고 혁신적인 치료법으로 이들 형제는 잃어버릴 뻔했던 미래의 꿈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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