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켈슨-16번홀 보기로 우승전선 이탈, 듀발-막판 2개홀 버디 실패로 분루
위대한 업적은 결코 쉽게 이뤄질 수 없었다. ‘타이거 슬램’ 역시 골프사에 기록될 숨막히는 대접전을 통해 완성됐다.
8일 벌어진 매스터스 4라운드는 역사상 최초의 4연속 메이저석권의 대업을 이루려는 타이거 우즈와 이를 저지하고 각각 자신들의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하는 데이빗 듀발과 필 미켈슨등 3명의 수퍼스타가 충돌한 영원히 기억될 한판의 명승부 드라마였다.
우즈는 이날 12언더파로 미켈슨에 1타차로 앞선채 함께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갔다. 두 선수의 1대1 맞대결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였으나 뜻밖에 2홀앞서 플레이한 듀발이 첫 8홀에서 6개의 버디를 낚는 신들린 출발로 레이스에 뛰어드는 바람에 승부는 손에 땀을 쥐게하는 수퍼스타 삼총사의 3파전으로 전개됐다. 9언더파로 출발한 듀발은 8번홀에서 잠시 리드를 잡는등 12번홀까지 14언더파를 기록, 우즈와 공동선두를 달렸고 미켈슨은 13언더파로 1타차로 추격했다.
마지막 9홀로 압축된 승부. 불세출의 승부사 우즈의 위력은 여기서 본격적으로 발휘되기 시작했다. 파4 11번홀. 우즈는 149야드 지점에서 그야말로 환상적인 어프로치샷으로 볼을 홀컵 2피트 지점에 붙이며 버디를 잡고 리드를 되찾았다. 15언더파. 하지만 파3 12번홀에서 티샷이 길어 벙커에 빠지며 보기를 범해 다시 동률이 됐고 파5 13번홀에서 버디를 잡았으나 듀발 역시 파5 15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둘은 다시 15언더파로 동률이 됐다.
하지만 절대절명의 순간에서 듀발의 발걸음은 조금씩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파3 16번홀에서 티샷이 그린을 오버하며 보기를 범해 한걸음 물러난 것. 우즈 역시 15번홀에서 25피트 이글펏을 놓치고 3피트 버디펏마저 실패, 파에 그치는등 흔들리는 듯 했으나 듀발은 이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7번홀에서 약 12피트짜리 버디찬스를 잡았으나 볼은 홀컵을 스치고 멈춰섰다. 아직도 희망은 있었으나 곧이어 18번홀에서 5피트짜리 짧은 버디펏마저 홀컵을 외면하자 듀발은 마치 몽둥이를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잠시 미동도 하지 못했다.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져 버린 것.
한편 15번홀 버디로 1타차까지 추격했던 미켈슨은 16번홀에서 보기로 2타차로 처지며 레이스에서 밀려났다. 1타차 리드를 안고 18번홀 그린에 올라선 우즈는 18피트 버디펏을 성공시킨뒤 오른팔을 치켜들고 승리의 포효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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