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천적 노력골프(세리) VS. 선천적 재능골프(지은)
▶ LPGA 캐시 아일랜드 챔피언십 - 선후배 우애접고 오늘 같은조 샷대결
’근성의 노력파’ 박세리와 천혜의 재기가 번뜩이는 ‘가능성의 골퍼’ 박지은의 맞대결.
26일 텍사스 어스틴의 어니언크릭(파70·6,101) 골프장에서 막을 올리는 LPGA 캐시 아일랜드 챔피언십(총상금 90만달러)의 주최측은 아니카 소렌스탐과 카리 웹이 빠진 이번 대회서 박세리와 박지은를 한조에 묶어 흥행카드로 내걸었다.
박세리와 박지은은 스타일이 극과 극이다. 지난주 대회서 시즌 2승째이자 통산 10승을 기록한 박세리는 ‘연습벌레’인 반면 아마추어와 퓨처스투어를 평정했던 박지은은 연습을 싫어하기로 유명하다. 또 박세리가 코스의 1인치까지 재가며 과학적인 완벽한 골프를 추구하는 반면 박지은은 감으로 친다. 프로농구로 말하자면 박세리는 명사수 레지 밀러(인디애나 페이서스)며 박지은은 엄청난 탄력의 빈스 카터(토론토 랩터스). 야구로 치면 박세리가 ‘마운드의 교수’ 그렉 매덕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라면 박지은은 강속구를 타고난 랜디 잔슨 격이다. 성격도 박세리는 화가나면 우는 반면 박지은은 욕부터 나온다.
올들어 지금까지 성적표는 ‘타고난 재주’를 ‘노력’이 앞질렀다. ‘오리걸음’으로 하체를 단련시키고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공동묘지에서 밤을 세웠다는 박세리의 전설적 노력이 보답을 받은 셈이다.
그러나 미모와 파워를 겸한 ‘토탈 패키지’ 박지은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는 아직 이르다. 미 대학골프를 휩쓸고 퓨처스투어서 과시한 승률 55.6%의 절정의 컨디션을 아직까지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면서도 LPGA투어서 이미 2승을 올렸다는 사실이 오히려 박지은의 놀라운 잠재력을 입증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100% 이하의 컨디션으로 줄리 잉스터와 카리 웹의 추격을 뿌리쳤던 박지은의 승부근성 하나는 박세리에 뒤질게 없다.
박지은의 ‘재산’은 스포츠 전문가들이 흔히 말하는 ‘연습으로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가르칠 수 있는 것도 아닌 타고난 것’이다. 감으로 치는 선수가 한번 감을 잡으면 더 무서울 수도 있다.
박세리와 박지은이 맞대결을 벌이는 이번 대회는 지난해 세이프웨이 챔피언십에서 LPGA 사상 처음으로 한인골퍼끼리 서든데스 플레이오프를 치렀던 ‘트윈 땅콩’ 김미현과 장정 역시 한조에 편성돼 한인팬들의 관심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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