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력을 기울여 추진해온 외교전이 마무리되면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위해 취할 수 있는 군사적 방안들이 몇가지 가능성으로 좁혀지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의 전시 지휘부에서 공격에 앞선 마지막 선택안들을 점검중이며, 6일에는 아프간 수도 카불 상공에 탈레반 측이 미군기로 추정되는 항공기에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전운이 한껏 감돌고 있다.
특히 다음달 16일부터 이슬람인들의 금식월인 ‘라마단’이 시작되고 혹한기에 접어들게돼 미국의 공격이 더 이상 늦춰질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앞으로 2~3일이 고비가 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광범위한 공습, 파키스탄 국경을 통한 지상군 투입 등의 방안이 배제된 상태에서 앞으로 미국의 공격유형은 대략 3가지 정도로 압축됐다.
그 첫번째가 미ㆍ영 연합군의 지원하에 반군들인 북부동맹을 선봉에 세운 총공세. 침략전쟁이라는 모양새를 피하기 위해 북부동맹군이 수도 카불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에 들어가고 이 과정에서 미ㆍ영 항공기들의 공중폭격과 특수부대원들의 침투가 병행된다는 시나리오다.
북부동맹은 미국의 대테러전쟁 선포 이후 진격을 계속, 현재 카불에서 불과 60㎞까지 진격해 있는 상태다. 북부동맹은 특히 지난 한달새 완전히 면모를 일신,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5일 타지키스탄 국경 부근에서는 40대의 러시아제 탱크와 10대의 로켓 발사대, 3,000명의 정규 예비군을 앞세운 이동행렬이 목격됐다. 이는 러시아 등 주변국들이 낡고 녹슨 무기들로 대표되던 북부동맹에 새 무기를 공급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또 한가지의 방안은 아프간 민간인들에 대해 식량ㆍ의약품등 구호물품을 공중투하기 전 지속적이고체계적인 공습을 통해 탈레반군의 주요 거점을 무력화하는 동시에 탈레반의 내부분열이라는 파급효과를 노린다는 것이다. 이후 특수부대원에 의한 작전도 지속적으로 전개된다.
부시행정부는 이미 3억2,000만 달러의 구호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미국은 탈레반의 군사기지와 훈련캠프, 활주로, 병참기지등 기반시설 전반에 대해 정밀공습을 실시할 계획이며 이후 구호품 공수때도 간헐적인 공습과 호위비행을 병행할 예정이다.
북부 국경지대를 통한 지상 정규군 투입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현재 우즈베키스탄에는 1,000여명의 미 제 10 산악사단이 배치돼, 출동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우즈베키스탄과는 군사협력협상이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어서 이 지역에 미군의 전력이 더욱 증강될 가능성이 크다.
일련의 공격과정에서 정보는 파키스탄, 공습은 오만 또는 항공모함, 아프간 침투 특수부대원들을 지원하는 지상군은 우즈베키스탄, 지휘사령부는 사우디 아라비아 등 작전 거점 국가들의 기능도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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