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미국의 회교도들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지지하며 오사마 빈 라덴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는 과거 미국의 중동 정책을 비판하던 입장에서의 선회로 자칫 이것이 비애국적인 행동으로 비쳐지지 않을까 하는 이들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북미 회교협회 지도자로 널리 알려진 무자밀 시디키는 “비판은 필요하지만 모든 사람이 고통에 빠져 있는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가든 그로브에 살고 있는 시디키는 지금까지 회교도들이 지나치게 끼리끼리만 모여 지냈으며 이웃의 비 회교도들에게 빈 라덴의 회교 왜곡을 해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밝히고 스스로도 다른 종교나 커뮤니티 지도자들과의 접촉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미시건의 정치학 교수 묵테다 칸은 회교도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것을 비판했으나 회교 독재정권을 규탄하지는 않았다. 그는 또 회교도들이 극단주의자들이 설칠 수 있도록 방치한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하며 회교를 왜곡하는 자들을 잡아들이기 위한 노력을 벌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금은 회교권과의 피상적 연대보다 우리가 미국에서 누리고 있는 자유가 더 소중함을 인식해야 할 때라며 이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회교권으로 이주함으로써 자신의 신념을 실천에 옮기라고 말했다.
미국의 폭격을 모든 회교도가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에서는 민간인 사상자가 나올 것이라며 우려하는 분위기다. 그러면서도 모든 회교도가 종교의 승리를 위해 떨쳐 나서라는 빈 라덴의 독려에는 공감하지 않고 있다. “테러리즘과 싸우는 것이 내 종교가 승리하는 길이다”라는 게 LA 회교 공공 문제 위원회 고문인 마헤르 하투드의 의견이다.
대다수 회교 단체가 아프간 폭격을 지지했지만 회교 희망 프로젝트의 나지 알리 만은 예외였다. 그는 폭격이 아프간 시민에 대한 테러라며 이를 규탄했다. 폭격 등 무력 시위보다 탈레반의 자산을 동결하는 등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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