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균 테러에 대한 우려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LA한인타운과 공항, 시청에서 잇달아 ‘흰색가루 신고’가 접수돼 수천명의 주민들이 긴급대피하고 교통이 차단되는가 하면 여객기 출발이 무더기 지연됐다.
18일 오후 3시께 LA시청 안에서 탄저균으로 보이는 물질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백명의 직원과 민원인들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또 같은 날 12시30분께 LA한인타운내 버몬트 애비뉴와 윌셔 블러버드 교차로의 버스정류장에 위험물질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LA경찰국(LAPD)과 소방국 관계자들이 3시간 이 지역 교통 전면 차단하고 조사를 벌였다.
LAPD에 따르면 노숙자로 보이는 남성이 수상한 액체가 담긴 물병을 정류장에 정차한 대시(DASH) 버스 운전기사에게 건네려다 거절당하자 이를 정류장 옆 인도에 뿌리고 달아났다. 경찰은 도로를 차단한 채 행인들을 대피시켰으며 소방국 유독물질 제거반이 출동, 조사를 벌였으나 유해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날 소동으로 버몬트와 윌셔 교차로 일대가 극심한 교통 혼잡을 빚었고 메트로 전철역 출입이 통제됐다.
이보다 앞선 오전 10시께 동양선교교회 인근 ‘준 이 미용실’(429 N. Western Ave)에서도 업주 이(39)씨가 자신의 아파트로 배달된 수상한 우편물을 경찰에 신고, 경찰이 출동해 우편물에 탄저균이 들었는지 조사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이씨는 "조지아주에서 날아온 노란색 봉투를 만져보니 안에 가루가 들어있는 것 같아 불안해서 신고했다"며 "’탄저’라는 말만 들어도 섬뜩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의 미용실에 5명의 수사관과 경관들을 보내 문제의 봉투를 조사했으나 봉투안에는 은행에서 보내온 체크북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구성훈·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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