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갤럭시 MLS 결승 샌호제 어스퀘익스
야구(MLB)에 치이고 농구(NBA)에 밀리고, 간신히 몸을 추스르면 풋볼(NFL)에 밟히고. 스포츠 천국 미국 땅이라지만 축구(MLS)의 처지만은 늘 서글프다. 찬 자리보다 빈 자리가 훨씬 많은 관중석, 차라리 고교풋볼을 비출망정 MLS는 비켜가려는 TV방송의 중계 카메라들.
올해도 변함 없는 외면 속에 봄부터 그렇게 외로운 승부를 벌여온 MLS가 최후의 패왕전에 바설 후보 2팀을 골라냈다.
LA 갤럭시와 샌호제 어스퀘익스.
갤럭시는 17일 시카고 파이어와의 준결승 3차전에서 2대1로 승리, 2승1무(승점 7점)로 결승 진출권을 확보했고 어스퀘익스는 마이애미 퓨전에 첫판을 내준 뒤 2연승으로 거둬 결승고지에 합류했다. 이로써 MLS 패권은 96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캘리포니아 2개 팀의 마지막 승부에서 가려지게 됐다. 단판제 챔피언전은 오는 21일 오하이오주 컬럼버스에서 벌어진다.
◎LA 갤럭시 2-1 시카고 파이어
승점 4점을 벌어둔 갤럭시로선 비기기만 해도 결승행이 보장되는 반면 1무1패의 파이어는 무조건 이겨야 15분짜리 즉석 재경기→승부차기를 바라볼 수 있는 처지. 첫골의 임자는 절박한 파이어였다. 전반 30분 갤럭시 미드필드에서 크리스 아마스로부터 크로스를 받은 마커스 비슬리가 문전으로 파고들며 슛, 골네트 오른쪽 상단에 꽂히는 선제골을 잡아냈다.
그러나 그뿐. 파이어는 이후에도 게임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으나 조급한 발길질에 오발탄만 연발하다 되레 갤럭시에 된서리 두 방을 맞고 나가떨어졌다. 반격에 나선 갤럭시는 전반 44분 코비 존스-사샤 빅토린-대니 캘리프의 콤비플레이로 동점골을 얻어낸 뒤 연장 8분만에 모리시오 시엔푸에고스가 골든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샌호제 어스퀘익스 1-0 마이애미 퓨전
3차전 이전까지 양팀 모두 1승1패(승점 3점). 공격력에서는 열아홉살 스트라이커 랜던 다나븐을 중심축으로 한 어스퀘익스가 앞섰지만 문을 안으로 걸어 잠근 채 버티기 작전으로 맞서는 퓨전의 저항도 거셌다. 퓨전은 후반 10분쯤 카를로스 야모사가 리처드 멀루니의 코너킥을 되받아 찬 슈팅말고는 이렇다할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어스퀘익스의 포화를 받아넘기기에 바빴다. 적어도 전후반 90분 동안에는 작전 성공.
그러나 명색 프로경기에서 ‘공개된 위험물’에만 수비망을 좁힌다는 건 확실히 위험한 짓이었다. 연장전 4분. 앞뒤 양옆으로 에어싼 수비수들 때문에 직접 골 넣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다나븐이 이리저리 방향만 틀어 갈라놓은 수비틈새로 맨 후방의 트로이 데이악이 뛰어들며 헤딩슛, 퓨전의 무릎을 꿇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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