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이란 준비(preparation)가 기회(opportunity)를 만나는 것.
NFL 시즌 6주째는 백업선수들이 벤치에서 썩고 있는 설움을 후련하게 씻어 버린 주말이었다.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의 와이드리시버 데이빗 패튼(27), 세인트루이스 램스 러닝백 추렁 캐니데잇(24), 미네소타 바이킹스 러닝백 덕 챕맨(24) 등 후보선수들이 모처럼 잡은 출전기회에 그 동안 입을 꾹 다물고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각각 소속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패이트리어츠의 5년차 리시버인 패튼. 주전 테리 글렌이 다쳐 출전기회를 잡은 그는 21일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전에서 NFL에서 지난 22년간 보지 못했던 진기록을 세웠다. 기다렸다는 듯 종횡무진 필드를 누비며 이날 하루동안 패싱, 리시빙, 러싱 터치다운을 몽땅 기록한 38대17 팀 대승의 주역이었다.
콜츠 디펜스의 허를 찌른 29야드 러싱 터치다운. 반대쪽 와이드리시버 트로이 브라운의 품에 안겨준 60야드 터치다운 패스. 구단 사상 최장 91야드 패스 플레이를 포함한 터치다운 리셉션 2개. 한 선수가 한 경기에 터치다운 패스를 던지고, 받고, 또 들고 뛴 것은 지난 79년 명예의 회원인 월터 페이튼(시카고 베어스)이후 처음으로 패튼은 이날 5년전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외면당했던 설움까지 모두 날려버렸다.
패이트리어츠는 또 NFL 최고연봉의 주전 쿼터백 드루 블렛소가 부상으로 쓰러진 뒤 백업 쿼터백 탐 브레이드의 선전에 3연승 상승세를 타고 있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MVP 러닝백이 있는데 왜…” 마샬 포크가 버티고 있는 램스는 2000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애리조나 러닝백 캐니데잇의 이름을 불러 전문가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는데, 캐니데잇은 2년 뒤 뉴욕 제츠전에서 그 의문을 풀어줬다.
포크가 다쳐 대신 출전한 첫 기회에 터치다운 2개를 포함, 195 야드 러싱으로 팀의 34대14 승리를 이끌었다. 램스는 캐니데잇이 있어 NFL 최고의 만능 무기가 빠져도 오펜스가 척척 돌아가며 적지에서 리그 유일 전승기록을 6게임째 연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한편 이번 주말 그린베이 패커스를 35대13으로 물리친 미네소타 바이킹스의 오펜스는 수퍼스타 와이드리시버 랜디 모스의 대학 후배인 덕 챕맨이 주전 러닝백 마이클 베넷이 다친 틈을 타 90야드 러싱을 기록, 곧 ‘마샬대 코넥션’이 주축을 이룰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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