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인간의 존엄성과 고귀함을 주장했던 난 요사이 심한 허탈감에 젖어 허우적 거린다. 9월11일 세계무역센터 붕괴후 인간에 대한 신념이 무너져 내리고 있음을 느낀다. 이 믿지못할 현실 앞에서 실로 많은 생각과 의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두뇌가 뛰어나다는 과학자들은 왜 전쟁무기를 만들어 그 많은 생명들을 살상케 하는가. 자국을 방어하기 위한 첨단무기를 왜 강대국에서는 어떤 제지도 받지 않고 쉽게 만들며, 약소국에서는 흉내내기도 어려운가. 대체 테러리스트들은 어떤 원한과 분노가 그토록 사무치기에 자신들의 목숨과 함께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는가.
척박하고 가난한 곳에 태어나 외세에 의하여 모든 것을 잃고 하루하루 연명하며 살아가는 것도 힘에 겨운데 그것도 부족하여 최첨단 무기의 총받이가 되어야 하는 아프간 양민들의 심정은 어떨까. 무역센터가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모든 방송이 세세히 보여줬듯이 지금 아프간에 가해지고 있는 폭발로 무너져 내리는 건물들, 튕겨져 뒹구는 시체들의 모습을 자세히 보도해준다면 그래도 수많은 사람들이 열을 올리며 전쟁을 당연시 할까.
막강한 성능을 과시하며 퍼부어지는 최신 전쟁무기 위력을 보면서 이곳에 있는 우리 아이들은 무엇을 어른들로부터 배울까. 생사의 갈림길에서 부들부들 떨고 있는 아프간 아이들에게 구제품과 함께 살생의 폭탄을 보내면서 이곳에 있는 우리 아이들이 불쌍한 아이들에게 선심과 자비를 베풀었다고 가슴 뿌듯해 할 수 있을까.
인간 한명의 생명이 온 천하보다 더 귀하다고 하신 예수님, 이땅에 평화의 사신으로 오신 예수님의 말씀과는 이 세상이 점점 더 멀어져만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결국 이 모든 문제의 참 근원은 인간의 끊임없는 탐욕 때문이라는 생각이든다. 거주하는 땅에 씨를 뿌려 열심히 가꾼 후 그 수고에 대한 열매로 얻은 수확에 만족하며, 이웃과 함께 수확의 기쁨을 욕심없이 나눈다면 복수의 칼을 누가 갈겠는가.
각 나라에서 자국민들이 진정한 주인이 될 때 외세의 힘에 의한 노예에서 벗어날 때, 전쟁용 무기가 국력과 정의의 잣대가 더 이상 되지 않을 때 비로서 진정한 정의 아래 인간의 존엄성을 다시 회복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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