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이 자국의 저명한 핵물리학자 3명이 탈레반과 오사마 빈 라덴의 핵무기 개발에 협조했을 가능성을 수사하는 가운데 전세계가 핵테러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경고, 핵 테러가 목전의 위협으로 등장했음을 확인했다.
수사를 받고 있는 핵물리학자들은 술탄 바쉬루딘 마흐무드, 압둘 마예드, 미르자 유사프로 모두 파키스탄 원자력위원회(PAEC)에서 퇴직한 이들이며 가장 중요한 인물은 마흐무드 박사다. 마흐무드는 1998년 파키스탄의 핵무기 확산 금지협정 가입을 공개 비판한 이유로 PAEC에서 물러난 후 아프가니스탄에 ‘움마 재건’이라는 복지단체를 설립, 탈레반의 근거지인 칸다하르를 중심으로 활동해 왔는데 미·영 정보기관은 ‘움마 재건’이 알 카에다와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
마흐무드는 지난달 26일 파키스탄 보안 당국의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가 29일 다시 체포됐는데 파키스탄 대통령 대변인 라쉬드 큐레쉬 소장은 "마흐무드에게 물어볼 몇 가지 질문이 있다"고 30일 밝혀 그에 대한 수사가 진행중임을 인정했다.
큐레쉬 소장은 그러나 마흐무드 등 3명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연방수사국(FBI) 합동조사단에 인도됐다는 파키스탄 일간 ‘새벽’지의 30일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미국이 오사마 빈 라덴의 핵테러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근거는 여러 가지다. 우선 빈 라덴은 ▲1999년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핵무기 획득은 종교적 의무"라고 밝혔으며 ▲알 카에다가 불가리아 핵발전소로부터 폐기된 핵연료봉을 사려고 시도한데 대해 영국이 수사중이라고 영국 ‘선데이 타임스’지가 지난달 보도했고 ▲알 카에다 조직원인 자말 아메드 알 파들이 1993~94년 알 카에다가 수단으로부터 농축 우라늄을 사려고 할 때 도움을 줬다고 자인했으며 ▲옛 소련 핵무기 중 1킬로톤의 폭발력을 가진 ‘여행가방 폭탄’이 증발해 아직도 행방을 모른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9·11테러는 전세계가 핵테러의 위험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1일 보도했다. IAEA는 핵테러의 위협은 이른바 ‘더러운 폭탄’(Dirty Bomb)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더러운 폭탄’이란 재래식 폭탄에 방사능 물질을 채운 것으로 방사성 폭발은 하지 않으나 방사능을 유출함으로써 도시 지역에서는 쉽게 수천명의 생명을 빼앗을 수 있는 폭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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