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공식기록 집계기관인 일라이어스 스포츠뷰로(ESB)사가 매년 발표하는 메이저리그 선수랭킹에서 박찬호(LA 다저스)가 내셔널리그(NL) 선발투수 부문 랭킹 4위,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구원투수 부문 랭킹 5위에 랭크돼 두 한인 메이저리그 스타가 모두 해당 포지션에서 NL 탑5에 올랐다.
ESB가 매년 지난 2년간 성적을 분석, 포지션별로 선수들의 순위를 매기는 이 랭킹은 메이저리그가 시즌후 프리에이전트(FA)로 소속팀을 떠나가는 선수의 가치를 결정, 드래프트 보상지명권을 부여하는 공식 척도로서 사용되기에 FA로서 자신의 가치를 홍보해야 하는 박찬호로서는 또 한가지 좋은 무기를 얻은 셈이 됐다.
ESB는 포지션별로 선수들을 A, B. C, 그리고 무등급등 4개그룹으로 분류하는데 어떤 선수가 FA로서 다른 팀과 계약할 경우 원래 소속팀에 보상으로 주어지는 지명권 순위가 그 선수의 소속그룹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A급 최상위 선수인 박찬호가 다저스를 떠날 경우 다저스는 내년 6월 드래프트에서 그만큼 상위 지명권을 보상으로 받게 된다.
박찬호는 이 랭킹에서 종합평점 92.333을 받아 랜디 잔슨(98.250), 커트 쉴링(96.500, 이상 D백스), 그렉 매덕스(93.250,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 기라성같은 수퍼스타들에 이어 선발투수부문 4위에 이름을 올렸다. NL 투수 중 박찬호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는 이들 3명과 구원투수 부문 1위인 랍 넨(92.570,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등 4명뿐. 포지션에 관계없이 평점만으로 순위는 NL 전체에서 13위다.
단 ESB랭킹은 올해만이 아니라 지난 2년간의 성적을 통계낸 ‘과거’의 실적이기 때문에 당장 피부로 느끼는 순위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즉 최근 활약상이나 장래의 잠재력을 중시하는 FA계약시 몸값 결정에 직접적인 저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참고 자료로 이용된다. 박찬호는 18승10패, 방어율 3.27로 커리어 베스트 성적을 올렸던 지난해 NL 선발투수 중 8위에 랭크됐으나 올해는 지난해보다 못한 15승11패, 방어율 3.50에 그치고도 4위로 4계단이나 랭킹이 올라갔다.
한편 올해 월드시리즈에서 사상 최악의 참사를 당한 김병현은 올 정규시즌 5승6패19세이브, 방어율 2.94의 성적을 앞세워 구원투수 부문에서 넨, 아만도 베니테스(89.585, 뉴욕 메츠), 펠릭스 로드리게스(88.287, 자이언츠), 마이크 렘링어(86.729, 브레이브스)에 이어 당당히 5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김병현의 랭킹은 27위여서 한해동안 무려 22계단을 뛰어올라 단숨에 엘리트대열에 오르는 비약을 한 셈.
양대리그와 포지션을 망라한 메이저리그 최고선수는 99.130을 받은 콜로라도 로키스 1루수 터드 헬튼으로 헬튼은 지난해 전체 1위였던 랜디 잔슨을 0.88포인트차로 2위로 끌어내리고 최고선수의 영예를 안았다.
또 올해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이 확실시되는 시애틀 매리너스의 일본인 스타 이치로 스즈키는 뛰어난 성적에도 불구, 1년밖에 뛰지 않은 탓에 AL 외야수 및 1루수, 지명타자부분에서 B급인 44위에 그쳤다. 또 다른 일본인 스타 가주히로 사사키(매리너스)는 AL 구원투수 랭킹 4위, 보스턴 레드삭스의 히데오 노모는 AL 선발투수중 17위로 모두 A급으로 분류됐다.
1. 랜디 잔슨(애리조나) 98.250
2. 커트 쉴링(애리조나) 96.500
3. 그렉 매덕스(애틀랜타) 93.250
4. 박찬호(LA) 92.333
5. 대릴 카일(세인트루이스) 90.833
1. 랍 넨(샌프란시스코) 92.570
2. 아만도 베니테스(뉴욕) 89.585
3. 필릭스 로드리게스(샌프란시스코) 88.287
4. 마이크 렘링어(애틀랜타) 86.729
5. 김병현(애리조나) 85.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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