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남은 2002월드컵 티켓 한장이 호주를 향해 절반쯤 날아갔다. 그러나 마지막 남은 한게임에 따라 언제든 우루과이쪽으로 방향을 틀어버릴 수도 있기에 승자와 패자 모두 안심도 절망도 이르다.
호주가 안뜰 잔디에서 우루과이를 1대0으로 물리치고 반년남짓 앞으로 다가온 한-일 월드컵축구 본선티켓에다 먼저 가예약 사인을 해뒀다. 오세아니아 1위 호주는 20일 새벽(LA시간) 멜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벌어진 남미 5위 우루과이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후반 34분 케빈 무스캇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숨막히는 1점게임 승리를 거뒀다.
28년전 한국과의 삼세판 플레이오프 터널을 지나 이듬해(74년) 서독대회에 출전한 이후 월드컵 본선잔디를 밟아보지 못한 호주는 이날 승리로 25일 벌어지는 몬테비데오 원정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본선진출이 보장되는 유리한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월드컵 창설대회(1930년)와 2차대전후 첫 대회(1950년) 우승국인 우루과이는 홈그라운드에서 유난히 강한 데다 호주가 98년 프랑스월드컵 마지막 티켓을 놓고 벌인 이란과의 플레이오프에서 2골차로 앞서다 막판붕괴로 거의 손에 넣은 진출권을 도로 내주고 말았던 뼈아픈 과거를 갖고 있어 한장 남은 32번째 티켓 임자도 몬테비데오전 종료휘슬이 울릴 때까지 ‘아무도 모른다’ 상태로 놔둬야 할 것 같다.
홈&어웨이로 치러지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양팀이 1승씩 나눠가질 경우 골득실차→다득점 순으로 우열을 가리며 이마저 같은 경우 원정경기 다득점팀에 티켓을 주고 이것 또한 차이가 없으면 승부차기로 32번째 티켓 임자를 뽑는다.
호주가 비록 한시즌에 브라질과 프랑스를 격파한 유일한 팀이라곤 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쉬어가는 대회’쯤으로 인식돼온 컨페드컵에서 생긴 일. 객관적 전력상 우루과이 우세론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지지만 않으면 된다는 소극적인 생각에서 최전방에 ‘원톱’만을 놔두고 나머지 대부분 수비로 일관한 게 최소한 무승부를 노린 호주행에서 된서리를 뒤집어쓴 우루과이의 패착이었다.
비겨도 안된다는 옥쇄의 각오로 나선 호주는 우루과이의 밀집방어에 막혀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줄기찬 공세를 퍼붓다 후반 34분 교체멤버 폴 아고스티노가 골문 바로앞에서 노마크 결정타를 터뜨리려는 순간, 수비수 파올로 몬테로의 잡아채기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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