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다시 영웅을 원하고 있다. 명예, 의무, 책임감의 상징인 병사 인형 GI Joe가 37년만에 다시 뜨고 있다. 1964년 마텔사의 바비 인형이 폭발적인 인기를 불러일으키자 경쟁사인 하스브로사는 뺨에 상처까지 난 GI Joe 인형으로 맞서 자존심을 세웠다.

월남전으로 반전무드가 팽배하던 70년대에는 인기가 시들해 장난감 가게 선반에서 완전 철수되다시피 한 GI Joe 인형은 1982년 원래의 12인치에서 3인치 반으로 줄어든 키로 등장, 스타워즈와 함께 반짝 인기를 누리기도 했었다. 94년부터 어린 시절 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던 중년들로부터 수집품으로 각광받으면서 원래의 크기가 다시 나오기 시작했으나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테러 이후 이 병사 인형의 운명은 바뀌고 말았다. 중년이 아닌 미국적인 영웅을 원하는 아이들이 찾기 시작한 것이다. 원래 4달러였던 것이 요즘은 10∼30달러에 팔리고 있고 희귀한 모델은 150달러까지 치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