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속출하는 대회가 월드컵이다. 포르투갈과의 첫 경기가 달갑지는 않아도 무섭지는 않다. 오히려 홈구장 이점을 안고 있는 한국과의 경기가 더 까다로울 수도 있다."
1일 2002 월드컵 조 추첨에서 한국과 같은 D조에 편성된 미국 대표팀은 주최국의 안방 선전에 대해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지난 94년 월드컵에서 홈 팬들의 열광 속에 16강에 올랐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7월4일 독립기념일에 벌어진 브라질과의 16강전은 잊을 수가 없다. 성조기를 흔드는 8만 관중의 성원을 업고 뛰니 당시 세계최강 브라질과의 차이도 0대1로 단 한골에 불과했다. 따라서 미국선수들은 한국과의 대결을 16강 진출 최대의 난관으로 보고 있다.
1일 아침. 샌디에고 남부 출라비스타의 아코 올림픽 트레이닝 센터. 미 대표팀은 한국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갖기 위해 3일 제주도로 떠나는 마당에 한국과 같은 조에 배정될 줄은 미처 몰랐다. 그러나 이미 한국에 가 있는 브루스 아레나 감독말고는 다들 조추첨 결과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미 대표팀 베테런 브라이언 맥브라이드는 이에 대해 "새벽 3시쯤 일어나 조 추첨을 같이 보자는 제의가 있었는데 다들 아침에 일어나 인터넷을 보면 된다며 그냥 잤다"고 말했다. 주장 클라디오 레이나 등 유럽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이번 한국전에 참가하지 않기 때문에 같은 조 적수와의 친선경기도 부담이 없다고.
아레나 감독은 이날 컨퍼런스 콜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대진운에 만족한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미국 팀에서 가장 잘 알려진 선수라고 할 수 있는 미드필더 코비 존스도 "대진운 때문에 16강 진출이 어렵다는 말은 할 수 없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존스는 한국과의 대결에 대해 "우리가 열세라고 봐야한다"며 "한국 팬들은 주최국의 안방 선전을 확실하게 보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8년전 한국에 가본 경험이 있는 존스는 ‘스피드’를 한국 팀의 강점으로 꼽았다. "빠르다"는 표현이 가장 먼저 튀어나왔다.
미 대표팀의 홍보담당 매니저인 브라이언 쇼널트도 "홈구장 이점을 안은 월드컵 경기에서는 홈팀이 차원이 다른 경기를 보여준다"며 한국의 선전을 기대하라고 했다. 따지고 보면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도 안방 우승의 주인공이었다.
미국 축구의 장래라는 19살짜리 센세이션 랜든 다나븐도 한국의 홈필드 이점을 지적하며 "한국전이 가장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렸다.
무승2패1무. 미국은 아직까지 한국을 상대로 이겨 본 적이 없다. 그러나 미국 대 한국 통산전적을 말하면 미국 선수들은 "94년 맞대결이 최근으로 오래된 이야기며 다 친선 경기였다"는 점을 즉시 내세운다. 자신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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