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가 제일 예뻐, 아니면 둘째가 더 예뻐?"
형제들에 따르면 차남, 친척들에 따르면 장남이 최고다. 그러나 부모는 말을 못한다.
올 NFL 정규시즌 최다 14승(2패)을 기록한 세인트루이스 램스. 동료들의 투표에서는 러닝백 마샬 포크가 MVP로 뽑혔지만 NFL 기자단은 쿼터백 커트 워너의 손을 들어줬다. 3년 연속 리그 전체 MVP를 배출한 램스의 마이크 마츠 감독은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은 하지도 말라"며 웃기만 했다.
NFL에서 쿼터백은 4,000야드 패싱에 터치다운 패스를 30개, 러닝백은 토탈 2,000야드에 터치다운 15개 정도면 신들린 시즌이다. 그런데 램스는 2년전 MVP인 쿼터백 워너가 NFL 역대 랭킹 2위인 4,830 패싱야드를 기록하며 터치다운 패스 36개를 던진 동시에 작년 MVP인 러닝백 포크가 2,147야드에 터치다운을 21개나 터뜨려 동료간의 MVP 경쟁이 행복한 고민이었다.
결국 동료들은 포크의 기여도를 가장 크게 평가했지만 가장 큰 영예인 AP 선정 MVP의 영예는 3년만에 2번째로 워너에게 돌아갔다. 워너는 50명 풋볼 기자단의 투표에서 1위표 21.5매를 받아 17.5표에 그친 포크의 최우수 선수상 2연패에 제동을 걸었다. 이어 3위는 그린베이 패커스 쿼터백 브렛 파브(5매), 4위는 피츠버그 스틸러스 쿼터백 코델 스튜어트(4매)였고, 5위는 수비수로써 유일하게 표를 받은 시카고 베어스 라인배커 브라이언 얼랙커가 차지했다.
NFL 역사상 2차례 MVP는 샌프란시스코 49ers의 영웅 조 몬태나와 스티브 영, 그리고 볼티모어 콜츠의 전설적인 쿼터백 자니 유나이트스에 이어 워너가 단 4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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