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첫 번째 희생자는 진실’이라는 명언은 이번 한-미 축구한판에도 적용돼야 할 것 같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알만한 것은 다 아는 세상에 감추고말고 할 게 없다"며 "전력은폐를 위한 꼼수를 쓰지 않겠다"고 누누이 공언해왔으나 막상 미국전에 나선 한국선수들은 대부분 낯익은 고유번호가 아닌 위장번호를 달고 뛰었다. 유상철은 즐겨쓰는 6번 대신 황선홍(부상으로 출장하지 않음)의 고정넘버가 되다시피한 18번을 달았고 이천수는 서귀포 대전때의 10번 대신 11번 유니폼을 착용하는 등 여러선수들이 평소와는 다른 번호를 달고뛰었다.
그점에서는 서귀포전 패배 뒤 골드컵에서는 정예멤버로 맞설 듯이 연기만 피워놓고는 또다시 유럽파를 대거 감춘 채 1.5진을 이끌고 맞선 브루스 아레나 미국감독도 피장파장이었다. 아레나감독은 첫판 결산 인터뷰에서 한국선수중 가장 위협적인 선수를 묻는 질문에 실긋이 웃으며 "그야 물론 골을 넣은 7번(송종국) 하고 센터백 18번(유상철)"이라고 말문을 연 뒤 "9번(최용수)도"라고 덧붙였다. 이날따라 비교적 부진했던 최용수와 달리 활기찬 공격을 펼친 투톱콤비 차두리에 대해 캐묻자 잔뜩 뜸을 들이며 즉답을 피한 채 "9번이 가장 위험한 선수"라고 응수, 꾀많은 아레나의 계산된 꼼수발언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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