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맞수 한국과 미국이 나란히 골드컵 준준결승 장벽을 넘어 4강고지를 밟음에 따라 이미 끝난 줄 알았던 월드컵 리허설 가능성도 되살아났다. 준결승에서 양팀이 모두 이기면 결승에서, 둘 다 지면 3∼4위전에서 맞붙게 된다.
이에 따라 양팀 사령탑은 기왕 달아오른 김에 다시 한번 맞승부를 벌여 월드컵 큰승부 전략을 수립하는 데 필요한 기초자료를 가급적 많이 확보하려는 속셈을 숨기지 않고 있다. 여기에는 이기면 이기는대로 상대팀의 기를 미리 꺾으며 자신감을 갖게 되는 효과가 있고 설혹 지더라도 냉철한 패인 분석과 적절한 대응책이 뒤따르면 월드컵 매치에서 보다 나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는 ‘밑져도 본전’식 손익계산이 깔려있다.
특히 B조 개막전에서 내내 주도권을 쥐고서도 막판 방심으로 결승골을 내주는 바람에 최소한 무승부 게임을 1대2 패배로 마감한 한국팀 선수들은 골드컵에서 진 빚을 골드컵에서 청산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월드컵을 향한 담금질에 돌입하겠다는 결의에 차 있다. 미국팀 라인업 역시 개막전 승리의 여세를 몰아 한번 더 우위를 확인함으로써 월드컵 개최국 프리미엄을 안고 16강을 부르짖는 한국팀의 발목을 붙들어매겠다는 생각이다.
골드컵 주최측은 관중몰이 선두주자 멕시코가 8강전에서 탈락한 마당에 한-미 재대결이라도 없으면 가장 북적거려야 할 대회 피날레가 맥빠진 잔치로 전락할 지 모른다며 둘 다 이기든 둘 다 지든 다시붙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게다가 안팎 관계자들이 바라는 한-미 리매치의 모양새는 두말할 것도 없이 결승전이다. 대회 구색으로 봐도 주최측의 장삿속으로 봐도 그만한 카드가 없다는 것이다.
과연 성사될까. 자잘한 승부 하나도 곧잘 빗나가는 터에 준결승 2경기 결과를 입맛대로 찍어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한국의 준결승전 상대 코스타리카는 월드컵 북중미 예선을 1등으로 통과한 강호요 미국의 상대 캐나다는 지난 2000년에 이어 이번에도 동전치기 추첨으로 예선을 통과하는 등 ‘골드컵 행운’을 거의 독차지하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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